軍 "잠수복·오리발 착용 北남성 포착"..배수로 관리소홀 반복

2021. 2. 1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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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의 남하 경로가 일부 확인되면서 군 경계의 허점이 또다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일명 '머구리 잠수복'을 입고 바다로 헤엄쳐 건너온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군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음에도 대응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계 실패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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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의 남하 경로가 일부 확인되면서 군 경계의 허점이 또다시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일명 '머구리 잠수복'을 입고 바다로 헤엄쳐 건너온 이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군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음에도 대응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계 실패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오늘(17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전날 헤엄을 쳐 남하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합참은 이 과정에서 이 남성이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통상 접경 지역에서는 군 감시장비에 신원 미상의 인원이 포착되면 군은 신병 확보를 위한 작전에 바로 나서야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군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는데도 바로 필요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군 경계의 총체적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합참은 이 남성이 전날 오전 4시 20분쯤 GOP에서 5㎞ 정도 떨어진 고성군 민통선 검문소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뒤에야 대침투 경계령을 최고 수준인 '진돗개 하나'로 발령하고 '5분 대기조' 병력을 투입, 오전 7시 20분쯤 해당 검문소 인근에서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이 남성이 최전방 철책이나 해안 지역에서 수 ㎞ 떨어진 민통선 검문소 인근으로 이동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검문소 CCTV에서 포착된 이후 신속대응 병력까지 출동했는데도 신병을 확보하는 데 3시간이나 걸린 셈입니다.

또 이 남성이 해안철책 하단의 차단시설이 훼손된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작년 7월 탈북민 월북 사건 이후에도 대북 경계 시스템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군 당국은 작년 7월 인천 강화도에서 20대 탈북민이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사건 이후 배수로와 같은 경계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과오를 확인했습니다.

이에 정기적인 점검 지침을 지키도록 하는 한편 접경 지역 배수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개선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군 관계자는 해당 배수로의 차단시설이 작년 7월 이후 설치한 것이냐는 질문에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에 경계에 실패한 부대는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는 부대로 사건·사고가 잇따라 지휘관의 '무덤'으로 불립니다.

작년 11월에는 북한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은 지 14시간 30분 만에 기동수색팀에 발견돼 초동 조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당시 북한 남성은 GOP 철책으로부터 1.5㎞ 남쪽까지 이동해 있었습니다.

앞서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발생한 부대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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