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가두방송' 주인공 전옥주 여사 별세.. 향년 72세

안경호 2021. 2. 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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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가두 방송을 통해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씨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계엄군에 맞아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 전씨는 계엄군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이후 트럭을 타고 가두방송을 이어갔다.

다만 영화와 달리 전씨가 트럭을 타고 가두방송을 한 건 19일 밤에서 다음날 새벽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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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당시 모진 고문에 평행 후유증 시달려
고(故) 전옥주씨.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두 방송을 통해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독려했던 전옥주(본명 전춘심)씨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72세.

1949년 12월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전씨는 원광대 무용학과를 졸업한 뒤 평범한 무용강사로 활동하던 중 5·18과 맞닥뜨렸다. 전씨는 1980년 5월 19일 서울 친척집에 갔다가 광주 집으로 돌아와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 모습을 보고 마이크를 들고 거리로 나섰다.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우리 형제자매들이 계엄군에 맞아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 전씨는 계엄군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마이크를 들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이후 트럭을 타고 가두방송을 이어갔다. 그의 모습은 5·18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배우 이요원이 열연한 '신애'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다만 영화와 달리 전씨가 트럭을 타고 가두방송을 한 건 19일 밤에서 다음날 새벽까지였다. 전씨는 22일 계엄군이 전남도청에서 물러나자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방송을 이어갔고, 이때 여자 간첩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실제 전씨는 그날 계엄군에게 간첩으로 몰려 체포된 뒤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4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전씨는 수감 당시 모진 고문을 받아 평생 후유증에 시달렸다.

전씨 빈소는 가족이 있는 경기 시흥시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19일 발인식을 거쳐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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