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 오른다" "한탕노린 투기극" 거침없는 비트코인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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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했다.
기업과 개인이 나란히 비트코인을 끌어올리는 '쌍끌이' 랠리현상이 나타난 점이 3년 전 폭락사태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곧이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글로벌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이 지난 11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가상자산의 취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가상화폐 역사에서 상징적인 이정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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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가세 안정자산 인식
뭉칫돈 유입에 개미들도 더 몰려
극심한 가격변동에 조작 가능성
금융당국 비판적..최악버블 우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6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했다. 기업과 개인이 나란히 비트코인을 끌어올리는 '쌍끌이' 랠리현상이 나타난 점이 3년 전 폭락사태와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뉴욕에서 오전7시32분 5만19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4분기 170% 상승해 연말에 약 2만9000달러를 찍었다. 올해 들어서만 70% 넘게 더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이번 랠리가 과거 급등락과는 질적으로 다른 장세라며 추가 상승에 낙관적인 입장이다. 글로벌 기업과 금융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의 가세로 가상화폐가 안정적 자산이 됐다는 인식이다.
최근 분위기는 기업과 개인이 나란히 비트코인을 끌어올리는 '쌍끌이' 랠리로 볼 수 있다. 기관의 뭉칫돈이 가상화폐 시장이 유입되고 미래 사용 가치에 대한 의문을 일정 부분 해소한 덕에 개인투자자도 추가로 더 몰렸다는 것이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 상승랠리에 불을 붙였다. 테슬라가 자사 제품의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최근 공시한 것이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곧이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글로벌 수탁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 멜론)이 지난 11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가상자산의 취급 업무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가상화폐 역사에서 상징적인 이정표가 됐다. 또한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이미 지난해 말 가상화폐 영업 허가를 받아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마스터카드는 올해 중 자체 네트워크에서 특정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미 CNBC방송은 다수의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현 상승장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해 촉발된 것이기 때문에 2017년 버블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6억달러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고 이날 발표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3년 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상화폐에 대한 회의론 또한 여전하다. 회의론자들은 비트코인이 단지 통화 완화의 시대에 한탕을 노리는 투자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기극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고 WSJ이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역사상 가장 큰 시장 '버블' 중 하나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도이체방크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 비트코인은 금융시장의 양대 버블 중 하나로 꼽혔다.
WSJ에 따르면 테슬라나 마스터카드와 달리 아직 다수의 금융기관은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실질적인 사용처 부족 등의 이유로 디지털 화폐 투자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가상화폐 시세는 일부 조작이 가능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이날 WSJ에 "많은 사람이 터무니없는 가격에 가상화폐들을 사고 있다"면서 "돈을 날리고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실질적인 사용처가 거의 없는 데다 채권이나 증권처럼 안정적인 소득을 제공하지도 못한다는 것이 루비니 교수의 비판 근거다. 특히 글로벌 금융당국이 비판적 견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비트코인의 미래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실제 통화가 아니라면서 "ECB는 그것을 매수하거나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돈세탁에 이용될 가능성을 들어 가상화폐에 대한 더 많은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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