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해킹' 재차 시도하는 北..세가지 이유

김정근 기자 2021. 2. 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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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원천 기술을 탈취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회사에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를 전하며 "북한이 화이자를 해킹해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의 원천기술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사이버 공격 중에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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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백신·치료제 원천기술 해킹 시도"
국제사회 보급백신 턱없이 부족, 자력갱생, 제품 파악
© News1 DB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원천 기술을 탈취하기 위해 국내외 제약회사에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6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를 전하며 "북한이 화이자를 해킹해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의 원천기술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사이버 공격 중에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국정원은 17일 "사이버 위협 실태와 관련해 국내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원천기술 탈취를 위한 (북한의)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일반 사례를 보고했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화이자는 물론 국내외 어떤 기업도 특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을 공격해 얼마만큼의 정보를 빼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탈취를 목적으로 일부 제약회사를 해킹을 통해 공격한 것은 사실로 풀이된다.

이러한 북한의 해킹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27일 국정원은 북한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해킹 시도 정황을 보고했고, 외신들도 북한이 한국과 미국·영국 등의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한 해킹을 시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로이터 통신'은 한국 제약사 중 최소 3~4곳이 해킹 시도를 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비상방역진지를 더욱 철통같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싣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완벽성을 철저히 보장하자고 촉구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 지원을 통해 약 99만 명분의 백신 공급을 약속받게 됐지만, 이는 북한 주민의 4%가량만 접종할 수 있어 집단면역을 이루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으로 평가된다.

일각선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백신의 추가 공급을 꾀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북한 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양이 지원될지는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 속 북한의 잦은 해킹 시도는 북한이 근본적으로 백신과 치료제 자체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부터 강조해온 '자력갱생'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 외부의 지원을 마냥 기다리기보단 내부 방역 역량을 갖추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해킹 시도 정황을 두고 "독자적인 방역능력을 갖추기 위한 차원"이라며 "방역에 있어 자주성과 독자성을 확보하는 것이 대외적 정세 불확실에 대응할 방안으로 판단한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자체 방역역량과 방역 안정성을 찾기 위해 백신 자체 개발을 시도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면서 "이러한 (해킹) 시도가 더 발생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북한은 기본적으로 백신의 자체 개발을 원한다"면서 "북한이 당 대회와 전원회의를 통해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내세운 만큼, 불법적인 방식을 통해서라도 의료 부분을 자체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백신·치료제 관련 기술을 탈취한다 해도 정작 이를 실현할 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에 북한이 자체 개발을 염두에 뒀다기보단 관리와 보관 등이 쉽다거나, 북한 내부 상황에 잘 맞는 제품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킹을 시도했을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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