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의 현장에서] 선거 때면 불거지는 '랜드마크 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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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은 '수직정원도시', 나경원은 '100층 이상 랜드마크', 오세훈은 '랜드마크 재추진', 안철수는 '제2 서울의료원 건립'.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의도를 뉴욕의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는 우 후보의 공약이나, 의사 출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2서울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공약도 랜드마크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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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은 ‘수직정원도시’, 나경원은 ‘100층 이상 랜드마크’, 오세훈은 ‘랜드마크 재추진’, 안철수는 ‘제2 서울의료원 건립’.
선거 때가 되니 또 이 후보 저 후보 할 것 없이 대형 건축사업이 공약으로 등장했다. 급하게 치러지는 임기 1년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졸속으로 마련된 ‘과시성 공약’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서울은 이제는 확장을 요하는 도시가 아니다. 포화 상태인 도시에서 주거지 확보만도 벅차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외인가 했다. 하지만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중단됐던 상암 초고층 빌딩건설을 랜드마크로 내세우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박영선 예비후보의 수직정원도시를 두고 “정치 지도자가 랜드마크에 집착하면 안 된다”고 프레이밍하면서 어김없이 이슈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과거 선거 때 후보들은 본인의 가치관과 공약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랜드마크를 제시해온 바 있다. 아무래도 대규모 자본을 들여 편의성을 강조한 시설을 건립하기 때문에, 진보 진영보다는 보수 진영에서 강조하는 경향도 있었다. 우 후보가 수직정원도시를 두고 “민주당답지 못하다”고 비판하거나 박 후보가 나 후보나 오 후보처럼 굳이 랜드마크임을 부각시키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의도를 뉴욕의 맨해튼으로 만들겠다는 우 후보의 공약이나, 의사 출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2서울의료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안철수 후보의 공약도 랜드마크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랜드마크 효과는 누리되, 이에 대한 비판은 피해가려는 전략일 뿐이라는 얘기다.
한 정치평론가는 랜드마크 공약에 대해 “선거 때만 되면 각 후보가 다양하고 복잡한 공약을 압축해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상품으로 애용하고 있다. 논쟁이 되더라도 그 자체가 본인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후보가 많다”며 “오 후보나 나 후보의 상암 초고층 빌딩은 고 박 전 시장 시절 중단됐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반감도 작용한 전략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초고층 빌딩이나 수직정원도시의 효용성 측면에서는 “잘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또 다른 평론가는 “본인 업적으로 남기고 뿌듯해하기는 좋을 거다. 그런 욕심도 작용한다고 본다. 누가 되든 1년여 임기 동안 완공을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이라고도 했다.
이번 서울시장선거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부동산 이슈를 두고 개발 공약이 난무하고, 현금성 복지로 대변되는 포퓰리즘 공약이 경쟁적으로 양산되고 있다. 여기에 해묵은 랜드마크 경쟁까지 부각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모든 유력 후보가 이 같은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이들 가운데 어쨌든 승자가 나온다는 데 있다. 누가 됐든 승자의 전략은 추앙받을 것이고, 이는 당장 다가오는 누군가의 대선 공약에 엉뚱한 본보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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