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적견제 위해 앤트그룹 상장 중단"

김충남 기자 2021. 2. 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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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중단한 배경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적 견제라는 권력투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 주석의 경쟁세력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손자와 상하이(上海)방 자칭린(賈慶林)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사위 등이 앤트그룹의 투자 세력으로 참여해 막대한 차익을 챙기려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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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권력투쟁 작용 분석

“장쩌민 손자 등 투자세력 참여

막대한 차익 실현땐 習 위협”

경쟁세력 ‘자금줄 차단’ 목적

중국 당국이 지난해 말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상장을 전격 중단한 배경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적 견제라는 권력투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 주석의 경쟁세력인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손자와 상하이(上海)방 자칭린(賈慶林)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사위 등이 앤트그룹의 투자 세력으로 참여해 막대한 차익을 챙기려 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중국 관료 등 소식통들을 인용해 “앤트그룹의 상장 중단 배경에는 무분별한 온라인 대출 등을 통한 금융 리스크 확산 우려와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馬雲)의 금융당국에 대한 공개 비판 외에도 앤트그룹의 불투명하고 복잡한 지분 구조 등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5일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홍콩과 상하이 증시 상장에 앞서 앤트그룹의 지분 구조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340억 달러(약 39조 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상장을 통해 중국 핵심 지도부를 위협하는 경쟁 세력이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얻으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초 마윈의 중국 당국 정면 비판에 분노한 시 주석이 상장 중단 조치를 직접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앤트그룹이 장 전 주석 세력의 막대한 자금줄 역할을 할 가능성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시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이후 강도 높은 반부패 투쟁을 통해 상하이방의 핵심인 장 전 주석 세력을 상당 부분 제거했지만, 이들 세력은 여전히 시 주석을 위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장 전 주석의 손자인 하버드대 출신 장쯔청(江志成)은 자신이 만든 사모펀드 보위캐피털 등을 통해 앤트그룹 지분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앤트그룹 주식은 마윈과 임직원이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고, 장 씨처럼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들이 기타 투자자로 16.8% 참여하고 있다. 장 씨는 2012년 야후가 갖고 있던 알리바바 지분의 절반을 사기도 했다. 이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을 끌어들여 확보한 지분 5%로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상장에 따른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뒀다. 또한 상하이방에서 핵심 인물이자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지낸 자칭린 전 상무위원의 사위 리보탄도 자신이 경영하는 베이징자오더투자그룹을 통해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부동산 개발업자 왕샤오싱, 마윈의 오랜 친구들인 온라인 게임 회사 자이언트 인터랙티브 스위주 회장, 제약회사 포순 인터내셔널 창업주 궈광창 등도 앤트그룹 상장으로 차익을 노렸다. 판궁성(潘功勝) 런민(人民)은행 부총재는 지난해 10월 말 한 포럼에서 “앤트그룹의 지배구조는 교차 지분 보유, 가장 자본 납입 등 복잡하고 불투명하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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