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지진에 손상된 캔맥주, 슈퍼주인 재치에 '불티'

장서우 기자 2021. 2. 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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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밤 발생한 최대 진도 6강(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정도)의 강진으로 피해가 컸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현에서 지진에 의한 흔들림으로 손상된 캔맥주가 찌그러진 상태 그대로 판매되고 있어 화제다.

맛을 기준으로 엄선된 술만을 판매한다는 이 슈퍼는 지진 발생 당시 천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선반에서 물건이 쏟아져 캔맥주 40여 개가 찌그러지는 피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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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그러진 맥주? 지진에 대항한 영웅!

지난 13일 밤 발생한 최대 진도 6강(기어가야 이동할 수 있는 정도)의 강진으로 피해가 컸던 일본 후쿠시마(福島) 현에서 지진에 의한 흔들림으로 손상된 캔맥주가 찌그러진 상태 그대로 판매되고 있어 화제다. 맥주 캔에 ‘지진에 대항한 영웅들’이라는 문구를 써 붙인 슈퍼 주인의 재치 덕에 벌써 절반 이상이 팔려 나갔다.

17일 NHK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건물 피해 등이 집중됐던 후쿠시마 현 다테(伊達) 시의 한 슈퍼에선 손상된 캔들을 따로 모아 둔 특설 코너(사진)가 마련됐다. 맛을 기준으로 엄선된 술만을 판매한다는 이 슈퍼는 지진 발생 당시 천장 일부가 무너지면서 선반에서 물건이 쏟아져 캔맥주 40여 개가 찌그러지는 피해를 봤다. 슈퍼 주인은 가게 중앙에 이 맥주 캔들을 배치하고, 그 옆에 놓은 흰 종이에 ‘지진에 맞서 용감하게 싸운 영웅들’이라고 적었다. “불량품이지만, 상처가 난 것을 싸게 팔고 싶진 않습니다. 맛있는 술로 생을 마감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메시지도 함께 적혔다. 이 슈퍼의 점원은 “술은 단순히 제품이라기보단 내 아이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손상된 캔맥주들에 모두 평소와 같은 가격이 매겨졌음에도 16일 오전까지 절반 이상이 판매됐다고 NHK는 전했다. 이 슈퍼를 방문한 한 80대 여성은 “내용물은 어차피 같고, 맥주를 마셔 버리면 캔은 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대처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약 10년 만에 강진이 일본 동북 지방을 덮쳤지만, 지진파의 주기가 짧고 진원이 깊었기 때문에 인적 피해가 크지 않았다. 157명의 부상자 외에 현재까지 보고된 추가 피해는 없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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