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명대 확진에 정부 "확산세 이어지면 9시 제한 검토"
설 연휴 비수도권 지역 이동량 14% 증가
"거리두기나 영업시간 제한 조정 검토가능"
다만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거리두기 단계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제한 시간을 다시 오후 9시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설 연휴 이후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 증가세가 검사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인지는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17일 밝혔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환자 증가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수도권 지역 하루 평균 환자는 324명으로 전체 국내 환자의 7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반장은 "수도권의 재확산 위험성은 더 커지고 있으며 3차 유행이 재확산되지 않도록 수도권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더욱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가 설 연휴 이후 검사량이 급증한 결과일 수 있다고 보고있다.
중수본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에는 평균 4만~5만건의 검사가 이뤄졌지만 연휴가 끝난 15, 16일에는 8만~9만으로 증가했다. 검사량이 약 두 배 가량 뛴 것이다.
윤 반장은 "아무래도 설 연휴 기간 검사를 적시에 받지 않는 상황들이 이번 주 월, 화요일의 검사량 증대로 나타났다"며 "과거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할 경우 양성자 비율이 한 0.3% 정도 나왔는데 어제 검사를 추계해보니 0.4% 정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 연휴 전 여러 가지 방역과 관련되는 국민 피로도, 소상공인 ·자영업자에 대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고려해 몇 가지 조치들이 완화된 측면들이 있다"며 "그런 영향들이 이번 주에 좀 나타나는 부분들도 있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가 3차 유행의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입장이다.
설 연휴 이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로 인한 후폭풍이 5~7일 후에 나타날 수 있다는 취지다.
중수본에 따르면, 설 연휴였던 13∼14일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량은 약 5979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도권이 2726만6000건, 비수도권이 3253만3000건이다.
지난 주말 수도권의 이동량은 직전 주말보다 6.3%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의 경우 14.6%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휴 기간 가족이나 친지 간 모임이 증가하고,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이 10시로 완화된 결과로 보인다.
윤 반장은 "생활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설 연휴에 전파된 지역사회 감염이 잠복기를 지나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확산세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거리두기 방침이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조치에 대한 검토도 진행될 수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환자 증가 추이가 일시적인 현상일지 혹은 재확산으로 반전되고 있는 상황일지 조금 더 판단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만약 계속 확산되면 지금 현재 취하고 있는 저희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나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운영시간 제한 조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취지다. 손 반장은 "9시 운영시간 제한을 10시로 완화시켰던 부분이라든지 단계의 조정 같은 부분들도 환자 추이에 따라서는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들을 완화하면서 현재 사우나라든지 체육시설, 음식점 등에서의 감염사례들이 서서히 증가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쪼록 이런 완화조치들이 다시 조정되지 않도록 시설의 관리자나 혹은 이용하시는 국민들께서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언급했다.
확산세 증가에 따라 거리두기 개편 작업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손 반장은 "유행이 안정된 후 거리두기를 재편하려고 했는데 만약 확진자가 재확산하고 재유행하면 거리두기를 재편할 경우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는 좀 더 자율을 보장하고 책임이 따르는 원칙하에 완화하는 체계로 하고 있어 시기의 적절성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편 작업은 일정대로 진행하되 개편된 거리두기 방침을 이행하는 시기는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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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석호 기자] seokho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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