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잠수복 입고 헤엄쳐 월남.. 北 남성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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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군 민간인통제선 지역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헤엄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시장비에 이 남성이 여러 차례 포착됐으나 해당 부대는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
북한 남성이 입고 온 잠수복은 검은색 고무 재질의 일반 잠수복이 아닌 어민들이 물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할 때 입는 머구리 잠수복이다.
하지만 잠수복을 착용했다고 해도 차가운 겨울바다를 헤엄쳐 월남하는 것은 저체온증 등으로 쉽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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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이 16일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했다. 해상을 통해 휴전선 일반전초(GOP) 이남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남성이 입고 온 잠수복은 검은색 고무 재질의 일반 잠수복이 아닌 어민들이 물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할 때 입는 머구리 잠수복이다.
관계 당국은 이 남성을 민간인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잠수복을 착용했다고 해도 차가운 겨울바다를 헤엄쳐 월남하는 것은 저체온증 등으로 쉽지 않아 의문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북한 남성을 사전에 포착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군 당국의 조사도 진행중이다. 군 관계자는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에 훼손된 부분이 확인되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잠수복과 오리발 발견 지점은 해안으로 올라온 지역 부근에서 발견됐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해안 경계태세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해당 부대 지휘관 등 관계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문책이 예상된다.
한편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방식의 월남이 반복되는 것과 관련, 군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귀순 의사를 표시한 북한 남성도 기계체조 선수와 같은 몸놀림으로 철책을 가뿐히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는 겨울바다를 헤엄쳤다는 점에서 단순한 월남인지 여부 등을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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