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는 최대 환경보건 재난..무죄판결 유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환경·보건 분야 전문 연구자들로 구성된 6개 학회가 많은 피해자를 낸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 업체 관계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한국역학회, 한국환경법학회, 한국환경보건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 등 6개 학회는 17일 '가습기살균제 무죄 판결의 학술적 검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각 분야별 관점에서 판결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환경·보건 분야 전문 연구자들로 구성된 6개 학회가 많은 피해자를 낸 SK케미칼·애경산업·이마트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 업체 관계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직업환경의학회, 한국역학회, 한국환경법학회, 한국환경보건학회, 환경독성보건학회 등 6개 학회는 17일 '가습기살균제 무죄 판결의 학술적 검토'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각 분야별 관점에서 판결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해관 대한예방의학회장은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건국 이래 최대 환경의료보건 재난"이라며 "이번 가습기살균제 1심 무죄판결은 민·형사적 책임 판단에 있어 과학적 논리와 결론에 대한 법적 판단이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형사 소송의 무죄추정 원칙을 환경 소송에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기업이나 개인에 책임을 물릴 수 없다고 강조하며 "피해가 현저하고 광범위함을 고려할 때 피해자에 대한 책임은 사전 예방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훈 한국환경법학회장도 "환경문제에 있어서 '합리적 의심 없는 엄격한 증명을 요구하는 것은 환경 피해에 대한 보호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판례가 이미 나온 바 있다"며 "1심 재판부가 환경·보건의료문제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고전적인 형사법적 증명에 매몰돼 있던 점에 아쉬움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지난달 12일 동물실험 결과 가습기살균제 속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폐 질환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직 임원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향후 기업의 불법행위를 둘러싼 다툼에서 피해자들에 불리하고 기업에 면죄부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구정완 대한직업환경의학회장은 "과학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실관계를 부정한 이번 판결이 앞으로 이어질 법정 다툼에서 피해자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거란 우려가 든다"며 "과학적 근거에 대한 오독을 근거로 오판이 이뤄져 유감이며 연구자들은 이를 바로잡을 사회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의 연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임종한 환경독성보건학회 전 회장은 "이번 사건이 국민 건강을 훼손하는 어떤 기업의 불법행위도 용납될 수 없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며 6개 학회에 가습기살균제 피해 재판에 공동대응하는 대책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viva5@yna.co.kr
- ☞ '병역기피' 석현준 아버지 "유승준 될 마음 없어"
- ☞ 작은 섬 주민 200명 전원이 절도 용의자된 사연
- ☞ 83년 대한항공 여객기 격추한 소련 "미국 스파이" 주장
- ☞ 갓난아기 때려 숨지게한 부부, 폭행후 '멍 없애는 방법' 검색
- ☞ "정인이 입양 초부터 신체 곳곳에 멍·상처…야위어갔다"
- ☞ 부친상 부고로 부의금 챙긴 공무원…알고 보니 숙부상
- ☞ 곱창밴드로 머리 묶는 영부인…명품 즐긴 멜라니아와 딴판
- ☞ 하버드대 총장 "'위안부=매춘부' 주장은 학문 자유…문제 없다"
- ☞ '휴대전화비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와' 꾸지람에 집에 불 질러
- ☞ '땅만 파면 유물' 中시안서 공항 확장하다 고분 3천기 발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필라테스 강사 출신 배우 양정원, 사기 혐의 고소당해 | 연합뉴스
- 결혼 앞둔 특수교사 사망에 근조화환 160개 추모 행렬 | 연합뉴스
- "전우 시신밑 숨어 살았다"…우크라전 '생존 北병사' 주장 영상 확산 | 연합뉴스
-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레스토랑 공금횡령 의혹…경찰 내사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1960~70년대 그룹사운드 붐 이끈 히식스 베이시스트 조용남 별세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