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지연에 조바심?..이스라엘이 美 F-35 추가 구매 나선 이유

김태훈 2021. 2.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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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과 '특수관계'를 형성했던 이스라엘이 정작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 통화조차 이뤄지지 않아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등 미국 무기를 대거 구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각료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미국으로부터 F-35 등 군수품을 구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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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스라엘 관계 변화 조짐에 네타냐후 '당혹'
지난해 1월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손을 맞잡은 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과 ‘특수관계’를 형성했던 이스라엘이 정작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 통화조차 이뤄지지 않아 온갖 추측을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등 미국 무기를 대거 구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각료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미국으로부터 F-35 등 군수품을 구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각료위원회가 승인한 군수품은 1개 비행중대에 해당하는 F-35 전투기와 KC-46 공중급유기 4대, 다량의 첨단 미사일과 폭탄 등으로 전체 가격이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F-35는 현재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만 가진 전투기다. 이스라엘군은 F-35를 24대가량 보유하고 있으며 그간 끊임없이 추가 구매를 추진해왔다. 주변의 ‘강적’ 이란 등의 군사적 위협을 이유로 공군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건 F-35 추가 구매를 결정한 시점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세계 각지의 동맹국 정상들과 잇따라 정상 통화를 하고 있는데 대표적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유독 정상 통화가 지연돼 온갖 추측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은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의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17년 취임 후 불과 이틀 만에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취임 거의 1개월이 돼 가도록 네타냐후 총리, 그리고 이스라엘 쪽에 눈길을 주지 않는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와 극명히 대비된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생산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이스라엘은 최근 F-35 전투기 1개 비행중대를 미국에서 추가 구매키로 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실제로 트럼프 정부 시절 친(親)이스라엘 일변도로 흘렀던 미국의 대(對)중동 정책은 바이든 정부 들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만약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전임 정부 시절 탈퇴한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거나 이스라엘의 서안 정착촌 건설에 반대한다면 미·이스라엘 동맹이 시험대에 설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 덕을 톡톡히 봤던 네타냐후 총리로선 난감한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F-15 등 무기를 추가 구매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발표한 것과 거의 비슷한 시점에 미국에서도 드디어 ‘반응’이 나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첫 통화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고 “정확한 날짜는 모른다”면서도 “곧(soon)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국가와 하는 첫 통화가 네타냐후 총리가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동맹”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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