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순리" 강조 申,'인사 패싱' 아니면 다른 이유 더 있나

윤정선 기자 2021. 2. 1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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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한 지 불과 두 달도 안 돼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주변에 "어려운 상황들이 상식과 순리대로 풀려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합리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문재인 대통령과도 친밀한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뭐가 있었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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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민정수석 1순위’ 거론

지인 “참을 수 없는 뭔가 있을 것”

취임한 지 불과 두 달도 안 돼 사의를 표명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최근 주변에 “어려운 상황들이 상식과 순리대로 풀려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합리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문재인 대통령과도 친밀한 신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뭐가 있었던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7일 신 수석과 오랜 기간 연을 맺어온 검찰 출신 변호사 A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이 마음속 깊이 신뢰하는 검찰 출신 법조인 중 한 명”이라며 “그가 법무부와 검찰 갈등을 중재하고자 했으나 단순히 검찰 인사 문제만으로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정수석에 오른 뒤 주변에 ‘상식과 순리’를 자주 강조해 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주도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등으로 인해 비뚤어진 검찰 개혁의 방향을 바로 잡고자 했던 것으로 주변에선 해석해 왔다. 또 다른 신 수석의 지인은 “신 수석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또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부드러운 사람”이라며 “두 차례나 사의를 표명했다는 건 묵과할 수 없을 만큼의 문제가 청와대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은 민정수석 자리를 수락하기 전 추 전 장관의 윤 총장 몰아내기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때부터 ‘민정수석 1순위’로 거론된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사정비서관이 돼 당시 민정수석이던 문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신뢰 관계가 형성됐다는 게 주변 지인의 공통된 말이다. 둘은 1년 반을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신 수석은 청와대 파견 근무 후 “선후배 검사들에게 누가 되기 싫다”며 친정인 검찰에 돌아가지 않고 사표를 냈다. 청와대 파견 후 다시 검찰로 복귀하는 관행을 깬 사례였다. 그는 2012년과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각각 법률 멘토와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다. 서울대 법대 78학번으로 한 학번 아래인 윤 총장과도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그의 한 지인은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둘째 딸을 잃은 아픔을 겪고도 얼마 안 돼 문 대통령을 도왔던 사람이 사의를 표명해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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