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민정수석 사의·만류' 해명.. 갈등 의혹만 키운 靑

민병기 기자 2021. 2. 17.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 청와대가 민정수석실 내부의 갈등이 아니라 법무부와의 갈등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 과정과 신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많다.

특히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과의 소통과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검찰 출신 신 수석을 기용하면서 동시에 검찰의 요청을 묵살하는 법무부의 인사안을 여권 내 조율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재가한 것은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명 50일도 안됐는데… : 유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과 신현수 민정수석이 지난해 12월 31일 임명장을 받은 뒤 청와대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뉴시스

■ 靑 공개에도 申수석 거취 의문

檢출신 기용하고도 檢요청 묵살

여권 조율없이 전격 재가 모순

檢수사 받는 이광철 민정비서관

申, 부담스러워 교체하려고 해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과 관련, 청와대가 민정수석실 내부의 갈등이 아니라 법무부와의 갈등이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 과정과 신 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많다. 특히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과의 소통과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검찰 출신 신 수석을 기용하면서 동시에 검찰의 요청을 묵살하는 법무부의 인사안을 여권 내 조율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재가한 것은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매해진 신 수석의 역할 =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의 사의 표명 관련 상황을 설명하며 검찰 인사를 둘러싼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법무부 간 이견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여권과 법조계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하는 등 지난 7일 발표된 인사안과는 다른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 발표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결국 법무부가 민정수석실을 패싱하고 바로 대통령에게 인사안을 올렸다는 게 되는데, 이게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결과적으로 신 수석은 자신의 뜻이 인사에 관철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이 재가한 인사안에 반기를 든 모양새인데 이것도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검찰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 장관이나 민정수석에 검찰 출신을 기용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을 기용한 것은 더 이상 소모적인 검찰과 정권 간 갈등 구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설명했다. 신 수석이 검찰과 여권 간 갈등을 조율하고 검찰개혁에 검찰 내부의 협조를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신 수석 스스로 검찰 관련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고 느낄 정도인 상황에서 신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정수석실 내부 갈등 = 지난 1월 신 수석이 들어온 뒤 민정수석실 개편 작업이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일부 비서관의 교체도 있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청와대는 신 수석의 사의 표명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 이견은 없었다고 수차례 밝혔다. 갈등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알려진 것과 달리 이 지검장 교체 등을 두고 신 수석과 뜻이 같았다는 취지로도 설명했다. ‘조국 라인’으로 알려진 이 비서관과 신 수석 간 갈등 구도로 보이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 수석이 부임 후 새 민정수석실 라인을 꾸리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비서관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해 교체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윤 지키기는 결국 정권 보위”= 결국 신 수석의 사의 표명 파문은 문재인 정부의 ‘정권 보위’ 의지와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은 “청와대는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 간 자연스러운 이견으로 포장하려 한다”며 “박범계 인사안의 핵심은 이성윤 보호이고 이성윤을 통해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등을 다 뭉개겠다는 취지인데 문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받아들였다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