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양보하세요 '드렁방동사니'..4월 화장품으로 나온다

드렁방동사니 추출물 피부 보호 효과 확인
올 4월 내로 상용화..美·EU 등 수출할 계획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논두렁에서 주로 서식하는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이 환경오염물질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은 올해 4월 내에 화장품으로 탄생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의 피부세포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사초과 방동사니속에 속하는 드렁방동사니는 주로 남부 지방 논 근처나 습한 경작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꽃과 열매 외형을 확인해야만 종 동정(분류학상 위치나 종을 확인하는 작업)이 가능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8년부터 자생식물 50종에 대해 알데히드화합물을 비롯한 환경유해물질로부터 피부 보호 효과를 확인해 왔다. 알데히드화합물은 미세먼지 구성 성분을 비롯해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포름알데히드 등 환경부 규제대상 물질 다수를 포함하는 환경유해물질이다.

피부세포 실험 결과 추출물은 알데히드화합물 독성을 절반 이하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히스타민 분비는 63% 이상 줄였다.

연구진은 지난해 10월 국내 특허 2건을 등록한 데 이어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오몰레큘스'(Biomolecules)에 투고할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오는 18일 화장품 중소기업인 청담씨이씨제이앤팜, 제이시아, 헤르바바이오와 드렁방동사니 특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다.

이들 기업은 올해 4월 내로 상용 제품을 출시해 미국, 일본, 브라질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드렁방동사니 추출물은 '국내 화장품 표준화 명칭'은 한글로, '국제 화장품 원료명'(INCI)은 영어(Cyperus flavidus extract)로 등재됐다. 국제 화장품 원료집에 등록되면 미국, 유럽 등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이 밖에 자생 생물자원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해 원료 제조 시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고, 인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이온성 용매 추출법 등과 같은 기술을 추가로 연구한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가 세계시장에서 자생생물이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아 자생생물을 활용한 한국산 화장품 원료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물산업 지원을 위한 소재 발굴 및 활용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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