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매출 '1조 클럽'..치열해진 렌탈업계 2위 싸움

'다크호스' LG전자와 자리경쟁
올 식물재배기 신품목 승부수

렌탈업계 ‘2위 싸움’이 더 볼만해졌다. SK매직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면서다. 1위 업체와는 아직 차이가 큰 만큼 후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이 지난해 렌탈 누적 200만계정을 돌파하면서 매출 1조246억원을 달성했다.

정수기 등 소형가전 렌탈시장에서 코웨이가 630만계정으로 압도적 1위. 이 회사는 1998년 업계 최초로 정수기 렌탈을 도입, 시장을 선점한 덕에 후발주자들과 차이를 크게 벌려놨다. 매출도 지난해 3조1000억원선에 렌탈부문에서만 2조1000억원대에 이른다.

격차가 크다보니 ‘2중’ 경쟁만 치열하다. SK매직이 뒤를 쫓는 가운데 LG전자가 수 년 새 렌탈업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누적 렌탈계정 수로 LG전자는 지난해 목표로 했던 270만을 넘어섰다. 계정 수로만 보면 200만계정을 최근 돌파한 SK매직을 앞선다.

반면 LG전자의 렌탈계정에는 정수기 기능이 있는 냉장고 등이 포함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수기 냉장고에는 렌탈 뿐 아니라 필수 백색가전인 냉장고 수요까지 포함된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 정수기 냉장고 등은 렌탈보다 ‘멤버십’ 개념에 가깝다는게 렌탈 업계 지적이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정수기 냉장고의 정수기 역시 1년에 4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고, 타 렌탈 기업들도 렌탈판매계약이 종료된 후 관리만 제공하는 ‘멤버십’을 계정 수에 포함하고 있다는 반론을 펼쳤다.

실제 렌탈부문 매출을 보면 지난해 3/4분기 LG전자는 4275억원으로, SK매직보다 작다. SK매직은 지난해 3분기 렌탈매출이 5048억원, 연결 기준으로는 5221억원이었다.

양사의 2위 경쟁은 올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와 SK매직은 올해 식물재배기 등 새로운 품목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렌탈부문에 힘을 실어줬다. 렌털케어링사업담당을 센터로 격상시켰다. 렌털관리 자회사인 하이케어솔루션도 신설했다.

SK매직은 윤요섭 대표를 신규 선임하면서 경쟁력 확보와 성장요소 발굴에 전력을 투구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와 SK매직의 뒤에는 180만 계정의 쿠쿠가 쫓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재무전문가인 윤 대표 선임으로 커졌던 SK매직의 IPO(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오너리스크 등 감안해야 할 돌발상황이 터졌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IPO는 숨고르기를 감안해야할 상황이다.

도현정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