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기완 선생 빈소 방문..그가 대통령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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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측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마지막까지 염원한 백 소장의 메시지를 전하며, 빈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인이) 밑바닥에 있는 노동자들이 내몰린 현실에 너무 가슴아파 했다"고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유족 측은 백 소장이 문 대통령에게 영상으로 통일과 관련해 당부 말씀을 남겼다며 영상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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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측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마지막까지 염원한 백 소장의 메시지를 전하며, 빈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인이) 밑바닥에 있는 노동자들이 내몰린 현실에 너무 가슴아파 했다"고 각별한 관심을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영민 비서실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등만 빈소 방문에 대동했다.
빈소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묵념 후 영전 앞에 국화를 놓은 뒤 "술 한 잔 올리고 싶다"면서 백 소장 영전에 술 한 잔을 바쳤다.
문 대통령은 유족에게 "아버님과 지난 세월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나누었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하고 그랬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상 모든 일에 있어서 이제는 진짜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 소장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세월호 가족들을 아버님이 가장 가슴 아파 하셨는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에 대한 책임이 1심에서 무죄가 되어서 많이 안타까워 하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하고 있는데,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규명이 좀 더 속시원하게 아직 잘 안되고 있는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했다.
유족 측은 백 소장이 문 대통령에게 영상으로 통일과 관련해 당부 말씀을 남겼다며 영상을 보여줬다.
영상 속에서 백 소장은 "다가서는 태도, 방법 이런 것 다 환영하고 싶다"며 "생각대로 잘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한마디 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 한반도 문제의 평화로 가기 위한 노력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역사에 주체적인 줄기였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그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탁 비서관에게 영상을 잘 챙겨달라고 지시했다.
백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하얀 손수건과 책 한 권을 건넸다. 그는 "이것(손수건)은 아버님이 문재인 정부의 평화 통일 노력에 굉장히 찬사를 보내시면서 통일 열차가 만들어지면 꼭 이 하얀 손수건을 쥐고, 황해도가 고향이시니까, 꼭 가고 싶다고 이걸 전달해 드리라고 하셨다"면서 "마지막에 쓰신 책이라서, 이것은 아버님의 모든 사상이 여기에 담겨 있다"고 했다.
양기환 장례위원회 대변인은 "한마디 더 말씀드리겠다"며 "마지막 글이 '노나메기 세상이었지만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올바로 모두가 잘사는 세상' 그래서 특별히 관심 가지신 것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그리고 '김진숙 힘내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힘없고 길바닥에 있는 노동자들이 내몰리는 현실에 너무 가슴아파하셨다"며 "각별히 선생님께서 마지막 뜻이기도 하시니까 각별히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인 뒤 유족에게 목례하는 것으로 조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한 이후 2년 만이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북유럽 3개국 순방 도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故)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자, 귀국 직후 동교동 사저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한편, 투병 끝에 지난 15일 타계한 백 소장의 장례는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 된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엄수되고 있다. 발인은 19일이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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