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성 '수면 귀순'.. 헤엄쳐 남하 뒤 철책배수로 통과

정철순 기자 2021. 2. 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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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16일 동해 민간인통제선 일대에서 20대 북한 남성을 확인하고도 2시간이 넘어서야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3시간 후 수면을 취하던 그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해당 북한 남성이 해상을 통해 남쪽으로 내려온 후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해 육상으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이 북한 남성을 체포한 것은 최초 확인 후 3시간이 지나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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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가서 낙엽 덮고 자다가 체포

군 당국이 16일 동해 민간인통제선 일대에서 20대 북한 남성을 확인하고도 2시간이 넘어서야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3시간 후 수면을 취하던 그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해당 북한 남성이 해상을 통해 남쪽으로 내려온 후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해 육상으로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감시장비에 수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군의 경계·전투준비태세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7일 복수의 군·정보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전날 오전 4시 20분 민통선 검문소 CCTV를 통해 신원미상자를 발견했고 병력을 투입해 수색에 나선 후 2시간이 넘은 6시 30분쯤 대침투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군이 북한 남성을 체포한 것은 최초 확인 후 3시간이 지나서였다. 군 관계자는 “최초로 모습을 확인한 직후부터 수색 병력을 대폭 증강시켰고 7시 20분쯤 무덤가에서 낙엽을 모아 덮고 자던 북한 남성을 찾아 신병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신원미상자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일반전초(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의 경계태세 실패가 되풀이되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에도 동부 전선에서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귀순자를 확인하고도 이틀이 지나서야 신병을 확보해 ‘숙박 귀순’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문화일보 2020년 11월 4일자 1면 참조) 같은 해 7월에는 탈북민 김모 씨가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를 통해 월북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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