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마스터사업단, 암환자 8000명 유전체 분석 달성

안호균 2021. 2.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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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까지 8695명 환자 등록, 8271명 유전체 분석
올해 하반기 중 암환자 1만명 유전체 분석 목표
국내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연구에 기여 예상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암 환자 8000명에 대한 유전체 분석을 마쳤다. 이번 연구와 연계해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위암, 침샘관암 등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20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신약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 정밀의료 기반 암 진단·치료법 개발 사업단(K마스터사업단)은 올해 1월까지 총 8695명의 암 환자를 등록해 이 중 8271명의 유전체 프로파일링(분석)을 수행하고 7902건의 유전체 분석결과 리포트를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K마스터사업단은 올해 3000명을 추가로 등록·분석해 하반기 중으로 암환자 1만명의 유전체 분석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도 6월 사업을 시작한 K마스터사업단은 정밀의료에 기반을 둔 새로운 암 진단·치료를 위해 환자들의 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는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과 연계해 국내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연구 등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K마스터사업단은 올해 중 암 환자 1만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하면 임상시험 디자인 등 여러 형태의 정밀의료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전자 프로파일링을 마친 8271명 중에서는 직결장암 환자가 24%로 가장 많고, 유방암(14%), 폐암(10%), 위암(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K마스터 사업단은 현재 20개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이중 6개 연구는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4개의 연구가 추가로 개시돼 환자 등록이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 환자 등록이 시작되는 KM-24는 국내 제약회사에서 개발된 신약(렉라자정)을 이용한 폐암 임상연구로 국내 업체의 경쟁력 확보와 정밀의료 기반 암 치료제 신약승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마스터사업단은 2020년 4월부터 암 환자 패널 검사 결과를 담당 임상의사에게 통지해 진행 중인 임상시험과의 매칭 여부를 알려주거나, 표적치료제 등의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또 분석된 유전체 정보는 암종별, 유전자별, 변이별로 검색 및 시각화해 보여줄 수 있도록 데이터공유시스템(K-MASTER Portal System)으로 구축해 공개하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포털인 TCGA는 초기암 위주로 데이터가 생성된 데이터베이스인 반면 K마스터사업단의 시스템은 아시아 최초의 진행성암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로, 아시아인의 암 특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김열홍 사업단장(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암센터 교수)은 "암 정밀의료 융복합 플랫폼을 이용해 암 환자 1만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거대한 프로젝트를 5년 내에 달성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국가차원의 적극적인 연구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국내 암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전략 및 경험을 지속적으로 교환하며 정밀의료 연구와 항암신약진단·치료제 개발과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있다"면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통한 신약개발은 대내외적으로 후보약물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되며 당장 치료제가 없는 환자들에게 적합한 임상시험을 연결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정밀의료 기반 암 치료의 실현이 될 것"라고 전망했다.

K마스터사업단은 2017년 6월 국가의료 연구개발(R&D) 연구사업단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있는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 암 환자에게 첨단 정밀의료 진단 및 치료법을 제공하고 미래 전략산업을 육성하고자 기획됐다. 분석된 유전체 정보를 검색·시각화해 보여주는 데이터공유시스템 K마스터 포털 홈페이지(https://kmportal.or.kr)에서 누구나 확인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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