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술 한 잔 올리고 싶다"..故백기완 선생 빈소 조문(종합)

안채원 2021. 2.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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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통일운동가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이 입원 당시 문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통일에 대한 당부가 담긴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원담씨는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남긴 선물인 하얀 손수건과 책 한 권을 전달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재임 중 빈소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고(故) 김복동 할머니 조문 이후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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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 후배들한테 맡기고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위로
딸 "고인, 세월호 해경 지도부 1심 무죄로 안타까워하셨다"
文 "진상 규명이 속시원히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
고인 남긴 영상·선물 받아..'노동문제 관심' 당부에 고개 '끄덕'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1.02.17.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통일운동가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빈소에 도착해 묵념 후 영전 앞에 국화를 놓은 문 대통령은 "술 한 잔 올리고 싶다"고 말한 뒤, 술잔을 올리고 절을 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의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미담·현담, 아들 일씨 등 유가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아버님하고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나눴다.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며 "세상 모든 일은 후배들한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딸 원담씨는 "아버님이 세월호 가족들을 가장 가슴 아파하셨다"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책임이 1심에서 무죄가 돼서 많이 안타까워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조치들을 다 하고 있는데,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규명이 좀 더 속 시원하게 아직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2021.02.17. scchoo@newsis.com

문 대통령은 고인이 입원 당시 문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통일에 대한 당부가 담긴 영상을 시청하기도 했다.

영상 속 고인은 "나아가서는 태도, 방법 다 환영하고 싶다. 생각대로 잘되시길 바란다"며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그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탁현민 의전비서관에게 '이 영상을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원담씨는 고인이 문 대통령에게 남긴 선물인 하얀 손수건과 책 한 권을 전달했다. 원담씨는 "통일 열차가 만들어지면 꼭 이 하얀 손수건을 쥐고 황해도가 고향이시니까 꼭 가고 싶다고 전달해 달라 하셨다"며 "이 책은 마지막에 쓰신 책이라 아버님의 모든 자산이 여기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한 후 유가족으로 부터 고인의 저서를 건네받고 있다. 2021.02.17. scchoo@newsis.com

장례위원회 대변인인 양기환씨는 고인에 대해 "특별히 관심 가지신 게 중대재해기업법 처벌법 제정, '김진숙 힘내라'였다"며 "40여일 동안 단식을 했던, 굉장히 코로나 이 상황에서 가장 힘없고 밑바닥에 있는 노동자들이 내몰린 현실에 너무 가슴아파하셨다. 각별히 선생님의 마지막 뜻이니 말씀 드린다.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인 뒤 유족에 목례를 하고 조문을 마쳤다.

문 대통령의 이날 조문에는 유영민 비서실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1부속비서관이 함께했다. 전날 오후 늦게 문 대통령의 조문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지난해 1월부터 폐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15일 오전 향년 89세 나이로 영면했다. 오는 19일 영결식을 거쳐 장지인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이 재임 중 빈소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세상을 떠난 일본군 위안부 고(故) 김복동 할머니 조문 이후 2년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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