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빈소 찾은 文대통령 "여러 번 뵈었다..집회 현장에 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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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규명 안돼 안타깝다"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과거 백 소장과 인연을 떠올리는 문 대통령에게 백일씨는 "아버님이 살아 생전에 하신 말씀이 해방과 통일, 세월호"라며 "살아 생전에 (백 소장이 문 대통령을) 뵈었으면 더 좋은 말씀을 해주셨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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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규명 안돼 안타깝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장남 백일씨에게 "아버님과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뵈었고 대화도 꽤 나누었다"며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7분 백 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10분쯤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빈소에서 묵념 후 영전 앞에 국화를 놓은 뒤, "술 한 잔 올리고 싶다"며 술잔을 올린 뒤 절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유족들을 위로했다. 과거 백 소장과 인연을 떠올리는 문 대통령에게 백일씨는 "아버님이 살아 생전에 하신 말씀이 해방과 통일, 세월호"라며 "살아 생전에 (백 소장이 문 대통령을) 뵈었으면 더 좋은 말씀을 해주셨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녀 백원담씨(성공회대 교수)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을 아버님이 가장 가슴 아파하셨다"며 "구조 실패에 대해 해경 지도부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별히 더 할 수 있는 조치들은 다 하고 있다"면서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규명이 속시원하게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백 소장이 세상을 떠난 후, 그가 투병 중 수술대에 오르기 전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남긴 메시지가 공개됐다. 통일문제연구소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백 소장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로 가기 위한 노력이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역사에 주체적인 줄기였다"며 "문재인 정부는 바로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그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했다. 유족과 함께 이 영상을 본 문 대통령은 "(영상을) 보내달라"고 했다.
백원담씨는 백 소장이 남긴 흰색 손수건과 책 한 권을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그는 "아버님이 문재인 정부의 평화 통일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통일열차가 만들어지면 이 하얀 손수건을 쥐고 고향인 황해도에 가고 싶다'면서 전달해 드리라고 하셨다"고 했다. 전달한 책은 백 소장이 쓴 마지막 책인 '버선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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