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갇힌 美..전기·수도 끊기고 백신 접종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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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례적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본토 4분의 3이 눈으로 뒤덮여 교통이 마비되고 수백만가구가 정전됐다.
한파로 사망자까지 발생했으며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중단됐다.
월마트는 한파 지역 내 500개가 넘는 점포의 영업 및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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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마비, 빙판길 사고 등 속출..최소 15명 사망
월마트 등 기업들도 점포 폐쇄..택배업체는 배송 연기
일부 지역선 수도 끊기고 백신 접종마저 중단
텍사스 가장 피해 커..항공편 취소·원유 생산 차질
16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3개주(州)를 제외한 48개주에 눈이 내려 본토 전체 면적 중 75%가 눈으로 뒤덮였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규모라고 CNN은 설명했다. 이번 한파는 북극에 갇혀 있던 극지방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기상청은 오는 20일까지 한파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각 주정부도 별도 대응에 나섰다. 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사태를, 캔자스주는 재난상황을 각각 선포했다.
폭설로 미 전역에서 사고가 잇따랐다. 곳곳에서 교통이 마비된 것은 물론 빙판길 자동차 사고로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방송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숨진 사람은 현재까지 최소 15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도 수백명 속출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도 발생했다. 텍사스, 오리건,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켄터키,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대부분의 정전 가구는 텍사스에 집중됐다. 일부 지역에선 수도 시설도 파괴돼 물 공급마저 중단됐다.
기업들도 멈춰 섰다. WSJ은 대부분 기업들이 2일 또는 3일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은 미국 내 공장을 임시 폐쇄하거나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월마트는 한파 지역 내 500개가 넘는 점포의 영업 및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페덱스와 UPS 등 택배 서비스 업체들도 도로가 얼어붙은 특정 지역에 대한 배송을 연기했다. 아마존 역시 텍사스, 아칸소, 일리노이, 오클라호마, 미주리, 테네시, 인디애나, 켄터키 등 8개주 일부 시설을 임시 폐쇄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운전을 하지 못해 걸어서 식료품을 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정전으로 추위에 떨며 담요에만 의지하는 실정이라고 미 언론들은 설명했다.
텍사스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 전역의 전력 정보를 수집하는 웹사이트 파워아웃티지에 따르면 전기가 끊긴 370만 이상의 가구 중 310만건 이상이 텍사스에서 발생했다.
텍사스를 오가는 항공편도 4000건 이상 취소됐고,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실외 난방기구를 실내에서 사용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텍사스 일부 지역은 알래스카보다도 기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텍사스는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유공장과 송유관이 가동을 멈추면서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석유와 2억 8000만㎥ 이상의 가스 생산이 중단됐다. 텍사스 전력 공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풍력발전소도 절반 이상이 얼어붙어 가동을 멈췄다.
로이터통신은 텍사스에서 하루 평균 정제유 생산이 33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미 전체 하루 평균 정제량의 18%에 달한다.
텍사스, 켄터키, 시카고 등지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센터가 문을 닫았으며, 플로리다로 향하기로 했던 백신 배송도 연기됐다. 이에 미 언론들은 연방정부의 백신 배포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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