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잇단 사망사고에 또 사과.. "현장 직접 챙기겠다"

권오은 기자 2021. 2. 1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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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005490)회장이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에 사과했다.

앞으로 안전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도록 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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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점검 회의 직접 주재하고 안전 담당자 사장급으로 격상

최정우 포스코(005490)회장이 최근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유족들과 국민에 사과했다. 앞으로 안전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다. 안전을 위한 추가 설비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에도 광양제철소 폭발사고로 3명이 사망하자 사과한 바 있다.

포스코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7월 이후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원청 5명, 하청 9명 등 총 14명이다. 이 중 고용노동부가 현재까지 산업재해로 판단한 인원은 8명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6일 최근 사고났던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8일 이곳에서 하청업체 소속 직원 A(35)씨가 컨베이어 롤러 교체 작업 중 사고로 숨졌다.

최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가족분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유가족분들이 요구하시는 추가 내용들이 있을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는데 사람 한명 한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며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여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면서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하도록 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대한민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더 매진하도록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최 회장은 이날 협력사 대표들과 사고 현장을 함께 확인하며 작업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인들과 애로사항을 듣고 협력사의 모든 정비 작업에 대해서 포스코 직원도 ‘TBM(Tool Box Meeting, 작업전 잠재위험 공유활동)’에 반드시 참여해 안전조치를 확인하고 서명하도록 강조했다. 지난 3일부터 시행중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6대 안전긴급조치’가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 중인지도 살폈다.

포스코는 지난해 위험개소 작업자들에게 스마트워치 1300여대를 지급한데 이어 1400여대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무자의 넘어짐, 심박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이 감지되면 주변 동료들에게 즉각 구조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제철소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교통폐쇄회로(CC)TV와 과속단속카메라 130여대를 추가 설치한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향후 3년간 안전투자 1조원은 ▲노후·부식 대형 배관, 크레인, 컨베이어벨트 등 대형 설비의 전면 신예화 ▲구조물 안전화를 위한 콘크리트, 철골 구조물 신규 설치 및 보강 ▲안전통로, 방호울타리, 작업발판 등 안전시설물 일제 점검 및 개선 ▲안전교육 훈련 프로그램 강화 및 실제와 같은 교육 훈련 인프라 구축에 쓸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광양제철소에서 사고로 3명이 숨진 뒤 사과문을 내고 안전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제철소 현장을 다니며 안전을 강조하고, 지난달 말 그룹운영회의에서도 "안전조치로 생산이 미달되는 것은 앞으로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가 ‘안전 최우선 경영'을 대외에 발표하고 닷새만에 사망사고가 나면서 근본 원인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례적으로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최고경영책임자가 책임지라"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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