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픈 손가락 없다'던 아디다스, 리복 처분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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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포츠웨어 제조사 아디다스가 리복과 공식적인 결별 절차를 밟는다.
로스테드 CEO는 2016년 '머슬 업(Muscle up·온 힘을 내다)'이란 이름의 리복 턴어라운드 계획을 내놓았지만 아디다스 핵심 브랜드에 계속 뒤쳐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까지 입었다.
그는 "아디다스와 리복을 감독하는 건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는 부모가 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 적도 있지만 결국 리복을 포기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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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테드 CEO "서로 독립.."
독일 스포츠웨어 제조사 아디다스가 리복과 공식적인 결별 절차를 밟는다. 경쟁사인 나이키를 따라 잡으려고 인수한지 15년만이다. 매각 혹은 분사가 거론된다. 아시아 업체가 리복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이날 리복을 처분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10일,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면서 내놓을 5년짜리 전략 가운데 하나다.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리복과 아디다스는 서로 독립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더 잘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10월 리복을 어떻게 할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디다스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리복을 38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2006년 인수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리복을 버려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부진한 실적 탓이었다. 업계에선 리복의 현재 시장가치를 12억~18억달러(1조3224억~1조9836억원)로 보고 있다.
리복의 작년 3분기 매출은 4억300만달러(약 4441억원)다.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이 2억2800만달러(약 2512억원)으로 44%나 곤두박질친 데 이은 것이었다.
로스테드 CEO는 2016년 ‘머슬 업(Muscle up·온 힘을 내다)’이란 이름의 리복 턴어라운드 계획을 내놓았지만 아디다스 핵심 브랜드에 계속 뒤쳐졌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까지 입었다.
그는 “아디다스와 리복을 감독하는 건 아이들을 똑같이 사랑하는 부모가 되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 적도 있지만 결국 리복을 포기한 모양새가 됐다.
아디다스는 카니예 웨스트, 비욘세 등 유명인사와 협업하면서 리복의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미국 안에서 나이키의 점유율을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자은행 코웬의 존 커낸 애널리스트는 “리복의 매각은 아디다스 실적에 중립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리복은 아디다스 그룹 매출의 7.5%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의 스포츠용품 업체와 사모펀드가 리복을 주시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몇몇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도 입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언론은 지난해 10월께 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와 노스페이스를 갖고 있는 VF그룹, 중국의 안타(Anta) 스포츠 등이 리복 인수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리복은 1980년대 에어로빅 붐이 일면서 하루 아침에 거물 브랜드가 된 것처럼 보였다. 몇 년간 미국내 운동화 판매에서 나이키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인기가 곧 사그라들었고, 아디다스의 심폐소생도 통하지 않아 새로운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리복은 유니언잭(영국기)이 그려진 클래식한 디자인의 운동화 등이 잠재적 구매자를 움직이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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