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날 구하고 내 곁을 떠난 소중한 아빠.. 다음 생에도 아빠 딸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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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빠! 나는 아빠 딸 윤경이야.
5살 어린 나이에 항상 내 옆에 있으면서 놀아줬던 아빠가 사라지는 거를 눈으로 직접 목격해서 그런지 나는 아직도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해.
아빠 덕분에 나는 지금 5살에서 19살이라는 14년의 세월이 흐를 때까지 엄마 곁에서, 가족 곁에서 잘 지내고 있어.
혹시 아직도 내 주변에, 우리 가족 주변에 맴돌고 있어? 5살 때의 나에게도, 19살인 지금의 나에게도 아빠는 내 영원한 아빠고 소중한 내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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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장관賞 최윤경
To. 다음 생에는 오랜 추억을 쌓고 싶은 아빠께
안녕, 아빠! 나는 아빠 딸 윤경이야.
벌써 아빠를 못 본 지 14년이 넘었네. 5살 때 우리 가족끼리 놀러 갔다가 아빠랑 나만 깊은 곳에 들어가서 보트 타다가 갑자기 둘 다 뒤로 넘어가게 되면서 우리 어쩔 수 없이 이별하게 됐잖아. 5살 어린 나이에 항상 내 옆에 있으면서 놀아줬던 아빠가 사라지는 거를 눈으로 직접 목격해서 그런지 나는 아직도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해.
나이가 많이 어렸던 만큼 소중한 한 사람의 빈자리, 그것도 부모님 한 명의 빈자리는 나에게 너무 컸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그래서 그 당시에는 무조건 나랑 엄마를 두고 간 아빠를, 가족들 모두에게 슬픔을 주고 떠난 아빠를, 어린 나이에 어른들의 감정까지 신경 써야 하는 어른스러운 아이가 돼야 하는 상황을 만든 아빠를 너무도 많이 원망했던 거 같아.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인데.
아빠 덕분에 나는 지금 5살에서 19살이라는 14년의 세월이 흐를 때까지 엄마 곁에서, 가족 곁에서 잘 지내고 있어. 14년 동안 가족들은 항상 내 옆에서 힘이 돼줬고, 항상 내 말을 잘 들어주면서 같이 놀면 즐거운 친구들도 많이 만들었어. 만약 아빠가 나를 구해주지 않았더라면 이런 소중한 추억들도 쌓을 수 없었겠지? 또, 나를 자기 목숨보다도 소중하게 여겼던 아빠를 생각하면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받는 거 같아.
혹시 아직도 내 주변에, 우리 가족 주변에 맴돌고 있어? 5살 때의 나에게도, 19살인 지금의 나에게도 아빠는 내 영원한 아빠고 소중한 내 사람이야.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앞으로도 쭉 행복한 일만 가득하진 않을 테지만 그때마다 우리 아빠를 생각하면서 버텨낼게. 아빠의 소중한 여자인 우리 엄마도 내가 꼭 멋있는 딸이 돼서 내 곁에서, 가족들 곁에서 행복한 삶을 살다가 아빠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게. 그러니 이제 우리 걱정 말고 편안한 곳에서 푹 쉬어. 내가 성당 가서 아빠를 위해 열심히 기도할게.
다음 생에도 우리 엄마랑 결혼해서 내 아빠로 살아줘. 그때는 5년 말고 10년, 20년 최대한 오래 3명이 같이 살면서 여행도 가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행복하게 살자 아빠. 이제는 진짜 안녕. 사랑해 그리고 많이 고마워 아빠.♡
From. 다음 생에도 아빠 딸이고 싶은 19살 윤경이가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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