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2025년 전면 도입.. 과목 골라 듣는다
올해 초등 6학년이 고 1이 되는 2025학년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된다. 자신이 듣고싶은 수업을 선택해 수강신청을 하면서 학생의 시간표도 제각각 달라진다.
모든 선택과목은 성취평가로 점수가 매겨진다. 학생들은 출석일수뿐만 아니라 일정 수준의 성적을 받고 최소학점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다.
다양한 선택 과목 강의를 개설하기 위해 학교 소속 교사뿐만 아니라 학교밖 전문가들도 교단에 선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인 경기 갈매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17일 발표했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공통과목 이수 후 진로·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누적해 졸업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부터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학점제 모델을 운영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전국 마이스터고 51개교에 도입해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특성화고에 전면 도입과 더불어 일반고에 부분 도입된다. 현 초등 6학년이 고 1이 되는 2025년엔 전체 고교에 적용한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학교는 학생의 수요에 따라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은 획일적인 시간표에서 벗어난다.
특히 일반고에서도 현 특목고 수준의 심화·전문 과목이 개설된다.
소속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는 과목은 다른 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또는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을 활용한 수업도 이수한다.
학년 진급, 졸업은 힘들어진다. 현재는 수업일수의 3분의2 이상만 출석하면 진급·졸업이 가능했지만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출석뿐만 아니라 일정 이상의 성적이 나와야 한다.
고교학점제 체제 하에서 학점은 A~E와 I(Incomplete) 등 6개로 나뉘는데 I는 최하위 등급이다. I를 받으면 해당 학점은 미이수 처리된다.
I는 성취율 40% 미만의 성적을 뜻한다. 쉽게말해 100점 만점에 40점보다 낮은 점수가 나오면 I 학점을 받는다.
대학교로 치면 F(Fail)를 받은 것인데, 고교에서는 재수강을 하는 대신 즉각 별도 과제 수행 등을 통해 E로 학점을 올려 책임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처럼 미이수 과목을 다음 학기나 학년도에 재수강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려면 교수자원도 다양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소속 학교 교사 중심의 수업은 온라인 수업이나 학교밖 전문가들이 강의하는 식으로 바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교육은 교원 자격 소지자가 담당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표시과목이 없는 희소 분야나 농어촌 등 교사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 한해 학교 밖 전문가가 한시적으로 특정교과를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공간의 변화도 일어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목별 수강인원이 천차만별인만큼 일정한 크기, 기능의 교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변형 교실‧온라인 학습실‧토의토론실‧홈베이스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학교공간혁신 사업, 교과교실제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고1때부터 진로·적성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진로집중학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교사들의 관련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도 확대한다.
대입 연계 또한 중요하다. 학생의 학교 생활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으면 또 다시 수능 중심의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돌아갈 확률이 크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2025학년도 고 1들이 입시를 치를 2028학년도 대입 방향을 짜고 미래형 수능을 수립하기 위한 논의도 올해부터 착수한다.
또 개설 과목 증가, 학업설계 지원, 미이수 지도 등 학점제로 인한 교원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한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2022년까지 마련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고교학점제는 산업사회의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체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교육개혁을 위해 2022 교육과정 개정, 미래형 대입, 고교체제 개편 등 2025년까지 고등학교 교육 대전환의 토대를 단단히 세워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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