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 왜?

KBS 2021. 2.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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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빠른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형성이 유일한 희망인데요.

그런데 이미 접종을 시작한 다른 나라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등장했다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영상으로 아버지의 안부를 묻는 딸.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는 가족과 떨어져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프랑스 요양원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 3명 중 1명이 나왔을 정도로 피해가 컸는데요.

다행히 위기를 잘 넘기고 아버지에게도 백신 접종 차례가 돌아왔지만, 딸은 아버지의 접종을 거부했습니다.

성급히 개발된 백신에 대한 안정성을 의심하는 정보들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파비엔 가르보/코로나19 백신 거부 여성 : “정보를 찾고 있습니다. 신뢰성 떨어지는 언론의 정보는 물론 조심하고 있지만, 교수와 면역학자, 전염병학자 등 전문가 중에도 (백신의 나쁜 영향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지구촌 곳곳에선 백신에 대한 불신이 여전합니다.

특히 프랑스가 대표적인데요.

지난 1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 10명 중 4명은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시프리엔 발뤼/정치학 전공 : “프랑스는 여전히 회의론자들의 나라입니다. 그것이 민주주의이기 때문이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인구 100명 중 16명 정도가 접종을 마쳤지만 일선 인력들의 백신 접종 거부가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요양시설 만 천여 곳을 조사한 결과 근무자 10명 중 6명 정도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는데요.

지난달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조사에서도 의료진과 구급대원 등 코로나19 일선 인력의 40%가 백신 접종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개발을 추진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주된 이유였는데요.

SNS를 통해 확산한 백신 관련 가짜뉴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코로나19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질환이라든가 백신이 몸에 해롭다는 주장 등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멕시코 원주민들은 정부가 일부러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소문에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는데요, 이들은 이달 초엔 정부에 백신 거부 성명을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벨라스코/원주민 대표 : “우리 마을은 전체가 평온합니다. 신의 은혜로 전염병이 없으며, 아무도 죽지 않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기록했던 이스라엘은 비결의 하나로 허위 정보에 대한 신속하고 강력한 대처를 꼽았습니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온라인에 떠도는 백신 관련 거짓 정보를 삭제하도록 해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백신 접종의 걸림돌은 인터넷을 통해 대중에 퍼진 가짜 뉴스와 미신, 악의적인 신념입니다. 그것들을 믿지 마십시오.”]

페이스북은 허위 정보의 유통 경로가 돼 왔다는 지적을 받자 코로나19 백신 허위 정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가짜 뉴스나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퍼뜨리는 경우 계정을 중지시키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등장한 각종 허위 정보들은 바이러스의 확산과 함께 몸집을 불려 왔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각국 정부가 허위 정보를 물리칠 정확한 정보와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백신으로도 코로나19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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