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승인받은 K-주사기..박영선 "韓 백신 협상지위 높였다"

권혜민 기자 2021. 2.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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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주사 후 내부 백신 잔량을 최소화하는 국내 중소기업 '풍림파마텍'의 특수주사기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대한 소감이다.

그는 "오늘 아침 너무나 기쁜 소식이 미국에서 왔다는 문자를 받았다.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만드는 백신 특수주사기가 미국 FDA 정식승인이 났다는 소식이었다"고 적었다.

박 후보는 특수주사기 확보가 'K-의료'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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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기을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풍림파마텍, 최소주사잔량(LDS 4μL) 기술을 적용하여 백신 1병당 6회분(일반주사기 5회분) 이상 주사가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주사기 생산체계 구축했다고 밝혔다. 2021.01.19. kmx1105@newsis.com


"굉장한 보람을 느낍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에게 17일 '쥐어짜는 주사기' 이야기를 꺼내자 들뜬 목소리가 돌아왔다. 주사 후 내부 백신 잔량을 최소화하는 국내 중소기업 '풍림파마텍'의 특수주사기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대한 소감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오늘 아침 너무나 기쁜 소식이 미국에서 왔다는 문자를 받았다. 일명 '쥐어짜는 주사기',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만드는 백신 특수주사기가 미국 FDA 정식승인이 났다는 소식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당 제조회사 대표의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 "마음 쏟아주시고 도움 주신 분들과 함께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지금처럼 좋은 리더가 돼달라"는 내용이다.

이 특수주사기는 최소주사잔량(LDS) 기술이 적용된 코로나19 백신용 주사기로, 주사 잔량 손실을 대폭 줄여 백신을 20% 추가 증산하는 효과를 낸다. 박 후보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마지막 '미션'으로 이 제품의 스마트공장 양산 체계 구축을 지원했다. 중기부와 삼성전자 등 민관이 힘을 합쳐 특수주사기를 월 1000만개 이상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미국에서 1억8000만개 주문이 들어오고, 유럽·중동·동남아 등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일본에서도 7500만개를 주문한 상태다. 특수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한 일본 정부는 전날(16일) 접종 과정에서 남는 1200만명분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기을 들어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풍림파마텍, 최소주사잔량(LDS 4μL) 기술을 적용하여 백신 1병당 6회분(일반주사기 5회분) 이상 주사가 가능한 코로나19 백신주사기 생산체계 구축했다고 밝혔다. 2021.01.19. kmx1105@newsis.com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발 빠르게 국산 특수주사기를 대량 생산·확보할 수 있게 된 데에는 박 후보의 설득이 큰 역할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처음에 저희(중기부)가 월 2000만개를 생산하자고 하니 안 팔리면 어떡하냐, 기술탈취가 걱정된다며 겁을 내셨다. 제가 정부가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해 우선 1단계로 1000만개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며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 안하겠다는 걸 설득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더니 기업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특수주사기 확보가 'K-의료'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주사기 생산이 가능해진 뒤 미국 제조사와의 백신 협상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지위가 올라가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게 된 점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의료는 한 쪽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의료전달체계의 전체적 생태계가 다 잘 굴러가야 한다. 이 점이 K-의료의 힘이 될 수 있다"며 전날 발표한 '원스톱 헬스케어 도시' 공약도 언급했다. 그는 "대학병원과 동네 병의원이 의료데이터를 서로 공유하겠다는 합의점을 찾는다면 우리 의료산업이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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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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