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이동재, 보석후 첫 재판.."제보자X, 재판 우롱"

채널A 기자 강요미수 혐의 17차 공판
보석 인용 후 첫 재판..증인신문 불발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과 관련해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소재불명 상태인 '제보자X'를 두고 "재판을 우롱하고 있다"며 검찰에 소재파악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17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1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은 이 전 기자가 보석으로 석방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재판이었으나, 내실있는 심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사건 핵심 증인인 '제보자X'의 재판 불출석을 두고 신경전만 이어졌다.

공판에 앞서 검찰은 '증인이 피고인의 보복 행위가 두려워 주소를 옮기고 도피해 소재파악이 안 될 경우에도 소재불명으로 본 사례가 있다'며 이 사건과 유사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사이의 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제보자X' 지모씨는 이 사건 재판에 여러 차례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모두 불출석했다. 이에 박 부장판사는 소재불명 상태로 보고 지씨의 진술조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 전 기자 측은 이날 "지씨는 보복이 두렵기는 커녕 본인이 이 전 기자의 집 근처에 가서 '동재야 나와라'라며 SNS를 하고, 이 사건을 계속 주시하며 재판을 모니터링 한다"며 "보복은 커녕 재판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씨의 딸도 있고, 본인도 전화번호가 여러 개 있다"면서 "이를 다 (접촉)했는지 검찰에서 밝혀줘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애초 이날 예정된 또 다른 증인 강모씨 역시 소재 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정에도 나오지 않아 재판은 완전 공전했다. 이 전 기자 측이 여전히 증인신문을 원하면서 박 부장판사는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이 전 기자 등의 18차 공판은 다음달 12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기자는 지난해 2~3월 후배 백 기자와 공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하고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박 부장판사는 이 전 기자의 1심 구속기간 만료 하루 전인 지난 3일 보석을 인용했다. 이 전 기자가 보석을 청구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박 부장판사는 이번 법원 정기 인사에서 대전고법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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