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릿수 채용 나선 핀테크..은행은 상반기 채용도 '깜깜'

이윤정 기자 2021. 2.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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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을 하며 금융 관련 인재를 빠르게 흡수 중인 가운데 은행권은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조차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발 직군의 경우 보수적인 은행보다는 자유로운 핀테크 기업 문화를 선호하는데다, 성공만 한다면 은행보다 더욱 높은 보수를 받을 수도 있다"며 "안 그래도 금융을 이해하는 개발 인재가 드문데, 채용 경쟁으로 양질의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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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채용을 하며 금융 관련 인재를 빠르게 흡수 중인 가운데 은행권은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조차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점포 축소, 희망퇴직 실시 등 몸집 줄이기가 한창인 만큼 새로운 인력이 급하지 않은 탓이다. 은행권이 머뭇거리는 사이 양질의 인력은 시장에 남아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22일부터 경력 공채를 실시, 세자릿수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분야는 ▲서버 ▲안드로이드 ▲프론트엔드(웹 개발) 등 개발 직군 20개 부문과 비개발 직군 12개 부문 등 총 32개 부문이다. 카카오페이는 3년 근무 시 1개월 안식 휴가와 200만원 휴가비 지급, 사내 어학교육, 직장 어린이집 운영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앞서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이번 1분기 안에 3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 사업을 이제 막 시작했고 은행 출범을 앞둔 만큼 개발 인력만 120명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전 직장보다 최대 1.5배 높은 연봉을 지급하고, 1억원의 스톡옵션까지 제공한다. 카카오뱅크 역시 개발인력을 끌어모으기 위해 조만간 경력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핀테크 기업이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반면 최근 몸집 줄이기가 한창인 은행권은 아직 상반기 채용 여부조차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비바리퍼블리카

이처럼 핀테크 기업이나 인터넷전문은행은 인재 모시기에 한창이지만, 시중은행들의 채용 일정은 여전히 깜깜이다.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만 상반기에 34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전문직군을 위한 수시 채용은 계속 진행 중이지만 대규모 공채는 상반기에 실시할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통상 이맘때쯤이면 실시 여부라도 나왔어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채용 계획 수립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대면 거래가 확산하는 등 디지털 금융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은행들은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2015년 7281개 규모였던 국내 은행 점포와 출장소는 지난해 6406개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은행 등 5대 은행에서 빠져나간 희망퇴직 인력은 약 2500명이다. 1년 전보다 800명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은행권 역시 디지털 역량 강화가 시급한 만큼, 핀테크 기업이 관련 인력을 모두 흡수하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개발 직군의 경우 보수적인 은행보다는 자유로운 핀테크 기업 문화를 선호하는데다, 성공만 한다면 은행보다 더욱 높은 보수를 받을 수도 있다"며 "안 그래도 금융을 이해하는 개발 인재가 드문데, 채용 경쟁으로 양질의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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