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올해 1000억 샀는데..이항, 가짜계약 논란에 62%↓

김태현 기자 2021. 2. 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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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UAM(도심항공운송수단) 기업 이항(Ehang) 주가가 가짜계약 논란에 60% 넘게 급락했다.

최근 이항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한 '서학개미' 피해가 우려된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항과 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 쿤샹이라는 업체는 계약을 위해 급조된 기업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이항 주식을 9878만달러(약 1096억원)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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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항홈페이지

중국 UAM(도심항공운송수단) 기업 이항(Ehang) 주가가 가짜계약 논란에 60% 넘게 급락했다. 최근 이항을 적극적으로 순매수한 '서학개미' 피해가 우려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이항은 전 거래일 대비 77.79달러(62.69%) 급락한 46.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항은 올해 들어서만 487.8% 급등한 종목이다.

공매도 리포트가 주가 급락에 불을 지폈다. 글로벌 투자정보 업체 울프팩리서치는 '이항 주가 폭등은 추락할 것'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이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이항과 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 쿤샹이라는 업체는 계약을 위해 급조된 기업이다. 울프팩리서치가 쿤샹 웹사이트에 적힌 주소를 찾아가본 결과 3개 중 2개가 가짜로 드러났다. 쿤샹과 관련없는 호텔이기도 했다.

이항 본사도 문제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 본사를 방문한 결과 경비원 한 명만 있을 뿐 제대로 된 보안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 기본적인 생산라인 조차 없었다. 울프팩리서치는 다른 곳에서 완성된 파츠를 조립만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허가 관련해서도 의문점을 남겼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영문 자료에서는 중국에서 드론택시 상업용 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한 반면 중문 자료에서는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상업용 허가를 받았다고 작성해놨다고 설명했다.

서학개미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이항 주식을 9878만달러(약 1096억원)를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순위 14위다. 이번 공매도 리포트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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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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