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IPO 무산, 지배구조 탓..시진핑 정적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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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적들이 연관된 기업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의 측근들이 앤트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게 악재가 됐다.
중앙정부의 비공개 조사 결과 시 주석에게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이 앤트그룹 투자자에 포함됐다.
WSJ은 "앤트그룹 IPO는 시 주석이 오랫동안 눈살을 찌푸려온 부의 축적을 상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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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파 대부 장쩌민 손자 연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적들이 연관된 기업 지배구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의 측근들이 앤트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게 악재가 됐다. 장쩌민은 시 주석이 집권 이후 대거 숙청한 상하이파의 대부다. 시 주석의 정파는 공산혁명 원로의 후손들이 모인 태자당이다.
애초 마윈의 중국당국 비판 발언이 당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탓이라고 알려졌지만, 이처럼 더 내밀한 배경이 있다는 것이다.
앤트그룹은 마윈이 세운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다. 지난해 앤트그룹은 홍콩·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대 규모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마윈이 금융당국을 공개 비판한 이후 돌연 중단됐다.
십여명의 중국 관리와 정부 고문을 인용한 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계는 앤트그룹의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우려했다.
중앙정부의 비공개 조사 결과 시 주석에게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이 앤트그룹 투자자에 포함됐다.
대표적인 건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이 설립에 참여한 사모펀드인 보위캐피털이다.
2012년 장즈청은 마윈이 야후의 알리바바 지분 절반을 되사는 걸 도왔다. 보위,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중국중신그룹유한회사(Citic)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71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알리바바가 2년 뒤 뉴욕증시에 상장하자 컨소시엄이 받은 알리바바 지분 5%의 가치는 치솟았다.
보위는 2016년 앤트그룹의 초기 투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보위가 상하이에 세운 자회사가 상하이 기반 투자회사에 투자했고, 이 회사가 다시 베이징징관투자센터란 사모투자전문회사에 투자했다.
베이징징관투자센터는 앤트그룹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2016년 이 회사는 앤트그룹에 총 291억위안(5조원)을 제공한 16명의 투자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앤트그룹에 218억위안을 투자한 펀드에도 참여했다.
리보탄이 경영하는 베이징자오더투자그룹도 앤트그룹 주주다. 장쩌민의 최측근인 자칭린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협 주석의 사위가 바로 리보탄이다.
앤트그룹이 사상 최대 규모로 예상됐던 IPO를 예정대로 진행했다면 이들은 큰돈을 챙길 수 있었다. 상장 후 앤트그룹의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약 33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WSJ은 "시 주석은 지난 8년 동안 많은 경쟁자를 따돌렸고, 그의 권력 장악은 이제 마오쩌둥에 비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자신의 권력 강화뿐 아니라 부정부패 척결을 목표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왔다고 전했다.
WSJ은 "앤트그룹 IPO는 시 주석이 오랫동안 눈살을 찌푸려온 부의 축적을 상징했다"고 전했다.
정치적인 문제 외에도, 중국 규제당국은 이미 앤트그룹의 막강한 영향력을 주시하고 있었다. 앤트그룹은 10억명 넘게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알리페이를 운영하면서 방대한 소비자 데이터를 쌓아왔다.
앤트그룹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거의 5억명에게 대출을 해줬다. 앤트그룹이 중개로 이익을 얻는 동안, 위험은 대출을 해준 국영은행들이 떠안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앤트그룹은 은행과 같은 자본규제를 받는 금융회사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앤트그룹의 핵심 주주, 고위급 임원 등을 집중 조사하면서 자금 출처를 추적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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