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코로나 예고한 영화? 안철수도 놀란 예지력 [왓칭]

윤수정 기자 2021. 2. 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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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는 싱크로율
영화 같은 현실, 현실 같은 영화 '컨테이젼'
당신의 코로나 이후 삶은 어떤가요
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컨테이젼 바로보러가기>

왓챠, 웨이브,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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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미 코로나를 예견했다”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등 OTT 사이트에서 찾는 이가 급증한 영화가 있다. 2011년 개봉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Contagion)’.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여성 베스가 급사한 뒤, 그녀로부터 박쥐와 돼지 유전자를 기반으로 한 바이러스가 퍼지고 감염자가 전 세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과 모습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과 비슷하게 다가온다.

지난해 12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 영화를 언급, “(영화에서) 정말 재수가 없으면 1년 후에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 암시장, 테러 등의 일들이 벌어진 장면들이 기억난다”며 정부의 빠른 백신 접종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 날(지난해 1월 20일)로부터 벌써 1년이 훌쩍 넘은 현재. 과연 이 영화는 코로나 팬데믹의 결말까지 완벽히 맞출 수 있을까?

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1)현실 속 정착한 감염 공포는 싱크로율 99.9%

영화는 첫 시작부터 감염자들이 이동 중 손 대는 모든 것들을 클로즈업 해 보여준다. 예컨대 감염된 홍콩 남성이 땅콩을 집어먹거나 카드결제를 하거나, 버스 손잡이를 잡을 때마다 그의 손을 확대해 보여주는 식이다. 영화 속 바이러스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매개체(사람) 간 접촉’이 주요 감염 원인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삶으로 들어온 후 우리가 경계하기 시작한 행동들이기도 하다.

덕분에 영화 속 시민들이 감염을 막으려 마스크를 쓰거나 서로 접촉 후 꼭 소독제를 손에 바르는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다. 영화 속 감염병 전문가가 줄줄 읊어대는 ‘감염재생산지수(R0·확진자의 타인 전파력지수)’ ‘무증상 전파자’ ‘잠복기’ 등의 전문 용어도 코로나 관련 뉴스를 매일 접하는 우리에겐 무척 익숙하다.

감염을 막기 위해 지역 봉쇄를 하자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결국 식량 배급제까지 실시하는 모습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초기 세계 각국 마트 앞의 생필품 구하기 행렬과 ‘마스크 사재기’ 현상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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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2)현실도 영화도, 위기를 좀먹고 자라는 ‘가짜뉴스’

지난해 4월, 국내 코로나 팬데믹 확산이 한창이던 때 온라인 상에선 ‘표백제가 코로나에 특효’, ‘구충제가 암뿐 아니라 코로나도 고칠 수 있다’ 등의 각종 가짜 뉴스가 떠돌았다.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이 확산할 때 가짜 정보도 함께 확산한다는 일명 ‘인포데믹(정보 전염병)’ 현상이었다. 백신과 관련해선 ‘정부가 부작용을 숨기고 있으니 맞지 말라’ 등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도 급증했다.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이 때문에 법으로 소셜미디어에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배포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까지 고민해야 했다.

영화도 이 같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했다. ‘개나리액이 바이러스 치료제’란 가짜뉴스가 나돌자 개나리액을 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긴 줄을 늘어서고, 급기야 서로 개나리액을 쟁탈하기 위한 폭동까지 일어난다. 이런 가짜 뉴스를 배포한 블로거는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오자, 이번에는 ‘정부가 만든 백신은 부작용이 크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릴 계획까지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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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3)백신 배포, 영화에선 ‘추첨’, 현실에선 ‘대표성’

현실이나 영화나 결국 팬데믹이란 긴 여정을 끝내기 위한 열쇠는 ‘백신’이다. 백신 확보까지의 시일과 물량이 문제가 되면서 정부의 책임론이 거론되는 모습까지 서로 꼭 닮았다. 다만 영화 속 시민들의 대응 방식은 현실보다 좀 더 격렬하다. 영화에선 백신 첫 배포까지 최소 ’90일'이 걸리는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백신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 전염병 대응 부서나 WHO의 고위 관계자를 납치하거나 습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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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테이젼 스틸컷

4)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감염 원인, 포스트 코로나는?

영화에선 결국 어떻게 돼지가 박쥐의 중간 숙주가 돼 처음 바이러스가 시작됐는지를 암시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반면, 현실 속 코로나 바이러스의 시작은 분명치 않다. 과학자들은 당초 재작년 말부터 중국 우한 지역 내 시장에서 판매된 식용 박쥐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원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도 개미를 잡아먹는 바늘동물 ‘천산갑’이 중간 숙주로도 지목되기도 했지만 모두 정확히 검증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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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영화에선 백신을 맞은 사람들만이 ‘접종 확인 팔찌’를 차고 봉쇄된 지역을 넘나들 수 있게 된다. 현실에서도 지난 1월 27일 아이슬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디지털 증명서 형태의 ‘백신 여권’을 발급해 코로나 완치자들의 해외여행을 허가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스웨덴, 스페인, 포르투갈, 덴마크 등 다른 국가들도 같은 방법을 검토 중이긴 하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백신 접종이 늦어지는 국가들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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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영화도, 현실도 마스크 없이 살던 일상을 회복해낼 수 있을까.

개요 미스터리 l 미국 l 103분

등급 12세 관람가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

특징 현실적, 긴장감, 디스토피아

평점 IMBD 6.7/10 로튼토마토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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