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법무부와 이견으로 신현수 사의 표명..文대통령이 만류"(종합)

홍지은 2021. 2. 1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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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수석 거취 문제는 변화 없는 상태"
"檢 인사 과정서 이광철과 내부 이견 없어"
"신현수와 이광철 檢 인사 관련 뜻 같았다"
"법무장관이 민정수석 패싱? 무리한 해석"
"백운규 영장 청구와 이번 건은 관계 없어"
"이진석 상황실장 사의 표명은 사실 무근"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신현수 민정수석이 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영상으로 열린 제1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1.01.0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지은 안채원 기자 = 청와대는 17일 신현수 민정수석이 최근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의 이견 등을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7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4명이 났다. 그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며 "그것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민정수석께서 사표가 아니고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고 그때마다 대통령께서 만류했다"고 전했다.

신 수석은 설 연휴 전후로 두 차례에 걸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주말 밤에 법무부가 발표한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에서 자신이 '패싱' 당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검찰 중간 간부 인사 과정에서도 신 수석의 의견이 크게 반영되지 않아 갈등이 더욱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이를 공식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 그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민정수석은 단 한 차례 회의에 빠진 일이 없었고 오늘도 아침 현안회의에 참석했다"며 "거취 문제는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신 수석의 사의를 둘러싸고 민정수석실 내부 갈등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기사를 보니 이광철 민정비서관이 옆에 있다"며 "암투가 그려져 있는데, 반부패비서관과 법무비서관 두 분은 이미 김종호 민정수석 시절에 사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후임을 찾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있는 상태"라며 "이번 (검찰 고위급)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에 이견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또 "기사들은 마치 이광철 비서관이 법무부 장관의 편을 들고 민정수석을 패싱해 사표에 이르게 됐다고 썼다"며 "제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광철 비서관은 사표를 낸 적도 없고, (검찰 인사에) 이견을 낸 적도 없다. 그렇게 연결시켜주지 말아 달라"고 언론에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검찰 고위급 인사와 관련 신 수석과 이 비서관 뜻이 같았다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같았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와) 인사 이견이 있었고 그에 따른 사의 표명이 있었다는 것만 팩트"라며 "나머지 민정수석실 내부와는 전혀 연결시켜주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요청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광철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 관련 수사를 받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29. yesphoto@newsis.com

검찰 고위급 간부 인사를 두고 법무부과 민정수석실이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최종 조율되지 않은 안이 대통령 선까지 올라갔고, 그것이 재가되면서 발표에 이르게 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검사장급 인사 4명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결재받은 사람은 신현수 수석인가, 이광철 비서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결과적으로 보면 법무장관이 안 조율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보고했고 발표가 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대통령에게 재가를 올린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또 '대통령도 이러한 갈등 과정을 인지하고 재가했다고 봐도 되느냐' 질문에는 "청와대에서 이뤄지는 의사 결정 과정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거론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법무부는 법무부 안을 올리는 것이고, 민정수석은 다른 견해가 좀 더 조율됐으면 하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며 "이견 있는 상태에서 발표가 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민정수석이 보는 인사 방향과 법무부 인사와 검찰 쪽에서 원하는 인사 사항이 다를 수 있다"며 "민정수석은 중재를 하려는 의도였고, 그게 진행되는데 (법무부 측에서) 발표가 돼버리고 하는 것에 대해 민정수석이 사의를 낸 것 같다"고 추정했다.

'법무장관이 민정수석을 패싱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패싱보다 조율 중인 상태에서 나갔다고 이해해달라"며 "민정수석실을 경유해 보고되는데 그것을 패싱이라곤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그걸 패싱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범계 법무장관 주장을 관철하는 절차가 의지대로 진행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해 대통령의 재가가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번 건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백운규 장관 건이 (이번 논란의) 출발인 것처럼 보도가 이어지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받는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기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에 이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diu@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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