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라의 동방불패] 앤트그룹 상장중단, 진짜 이유는 시진핑의 '정적'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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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진짜 이유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정적인 상하이방(上海幇)의 '돈 줄' 차단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코앞에 두고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이 막대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시장을 독점하며 국가 금융시스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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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차익 원천 차단해
상하이방 돈줄 조이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중국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중단된 진짜 이유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정적인 상하이방(上海幇)의 ‘돈 줄’ 차단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코앞에 두고 무기한 연기됐다. 중국 정부는 앤트그룹이 막대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시장을 독점하며 국가 금융시스템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앤트그룹 최대주주이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정부를 지적하는 발언을 한 게 화근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거의 사실로 굳어졌다.
그런데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IPO가 성공하면 시 주석의 권력을 위협하는 정치세력이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 인물이 장쩌민 전 주석의 손자인 장즈청(江志成)이다. 장즈청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골드만삭스 투자 부문에서 일했고, 사모펀드 보위캐피탈 설립자 가운데 하나다. 장즈청은 지난 2012년 마윈이 미국 야후로부터 알리바바의 지분 절반을 되살때 협상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다. 보위캐피탈은 중국투자유한공사, 중국국가개발은행, 중신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 인수에 필요한 자금 71억달러를 댔다. 알리바바가 2014년 9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자 이들이 보유한 알리바바의 지분(약 5%) 가치가 급등하며 막대한 평가이익을 누렸다.
장쯔청은 앤트그룹의 지분도 갖고 있다. 보위캐피탈은 상하이에 투자회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가 투자한 베이징징관이라는 사모펀드회사가 앤트그룹의 지분을 사들였다. 베이징징관은 2016년 앤트그룹에 291억위안을 투자한 16개 투자자 가운데 하나이고, 2년 후엔 218억위안규모의 펀드를 통해 추가 투자했다. 앤트그룹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베이징징관의 보유 지분은 약 1%다.
이 외에도 상하이방으로 분류되는 자칭린(賈慶林)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사위인 리보탄(李伯潭)이 이끄는 베이징자오더(昭德)투자그룹이 앤트그룹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은 2012년 집권 이후 부동산 투기, 고위험 금융투자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부패 척결 캠페인을 벌였다. 반부패운동으로 상하이방, 태자당 등의 정적까지 제거하며 마오쩌둥과 맞먹는 절대 권력을 구축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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