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론 행사’ 참가 中업체 이항, 공매도 리포트에 주가 63%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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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드론 업체이자 드론택시를 생산한다는 이항(Ehang·億航)이 기술조작·가짜계약 의혹에 휩싸이며 주가가 하루사이 60%나 급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날 울프팩리서치는 업체가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폭등'이라는 제목의 33쪽짜리 공매도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리포트에서 울프팩리서치는 드론택시 기업이라는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제품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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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드론 업체이자 드론택시를 생산한다는 이항(Ehang·億航)이 기술조작·가짜계약 의혹에 휩싸이며 주가가 하루사이 60%나 급락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한국에서 보유한 주식도 적지 않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이항의 주가는 전일 대비 62.69%나 떨어진 4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약 67억9100만달러(약 7조5000억원)에서 25억3400만달러(약2조8000억원)로 하루사이에 무려 4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이항의 주가는 올들어 폭등하면서 지난 12일에는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인 129.8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만 6배 오른 것.
이항의 악몽은 공매도 리포트에서 시작됐다. 이날 울프팩리서치는 업체가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폭등’이라는 제목의 33쪽짜리 공매도 리포트를 발간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렸던 ‘아이치이’의 매출조작을 제기한 곳이다.
이 리포트에서 울프팩리서치는 드론택시 기업이라는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제품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갖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항과 약 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는 상하이 쿤샹은 이항과 계약을 맺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된 기업으로, 계약서에 기록된 쿤샹의 주소지 3개 중 2개는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소가 쿤샹과 관련 없는 호텔이거나 11층 건물의 13층이었다는 식이다.
뿐만 아니라 이항 본사도 최소한의 보안 시설도 갖추지 않았으며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조립라인도 없었다고 울프팩서치는 주장했다. 설계 및 테스트 센터는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넓은 공간만 있었다는 것.
이에 따라 앞서 회계조작 파문으로 퇴출됐던 중국 루이싱커피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중국판 스타벅스’를 노리던 중국 루이싱커피도 매출조작 파문에 휩쓸리며 뉴욕증시에 퇴출된 바 있다. 루이싱커피도 매출의 절반이 조작했다는 공매도 리포트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항은 한국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여의도에서 ‘K-드론관제시스템’ 비행 실증 행사를 개최했는 데 이때 사용된 비행체가 이항의 드론이었다. 이날 이항이 제조한 2인승 기체(EH216)가 참가해 쌀가마를 싣고 약 7분 동안 한강 상공을 비행했다.
한국 투자자들은 이항의 주식을 올해에만 9804만달러(약1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전체 해외주식 순매수결제금액 14위다. 전일까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 이항의 총 주식보관금액만 5억4948만달러(약 6000억원)어치로, 미국 주식 중 보관규모 9위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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