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MB정부 당시 국회의원 도청 소문 팽배..핸드폰 2~3개 갖고 다녀"

양다훈 2021. 2. 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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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은 "MB정부 당시 국회의원들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1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안 의원은 "당시 저는 재선 의원이었고 국회의원들은 도청을 피하기 위해서 핸드폰 2~3개 갖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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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연합뉴스
MB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국회의원은 “MB정부 당시 국회의원들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소문이 팽배했다”고 말했다. 

17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안 의원은 “당시 저는 재선 의원이었고 국회의원들은 도청을 피하기 위해서 핸드폰 2~3개 갖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안 의원은 “저는 그래도 한 개만 갖고 있었는데 주위에 의원님들이 큰일 난다고 조심해야 한다고 그랬었던 기억이 있다”며 “특히 저는 교육위원회 간사였고 당시 MB 수월성 교육 저지의 선봉 역할을 했는데 저처럼 강성으로 분류된 야당 의원들이 ‘계좌 추적을 당한다’, ‘후원했던 사람들의 계좌 추적을 당한다’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게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민간인까지 사찰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향후에 판도라 상자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것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서 여야가 진실을 규명하고 관련자 책임을 물어야 할 중대한 사안이라고 보고 전국에 새로운 내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안 의원은 “통화를 하다가 갑자기 소리가 딱 낮아지면 도청이 되는 거라고 의심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안 의원은 “저는 박근혜 정부 때부터 확실히 심각한 규모로 있었을 것이라고 본다”며 “불법사찰의 시기와 규모, 대상 등의 전반적인 목록이 밝혀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원의 의지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다행히 박지원 국정원장이 교신은 보이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MB정부 당시라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가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 연관이 돼있지 않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안 의원은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이 이 사안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박형준 예비후보가 해당 사안에 대해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점에 대해 안 의원은 “두 가지 면에서 어리석은 프레임을 박형준 예비후보가 짰다고 본다”며 “이걸 정치공작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불법사찰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게 만약 정치공작이라면 서울·부산 보궐선거보다 더 중요한 게 내년에 있을 대선을 앞두고 이 판도라 상자를 열려고 하지, 이걸 서울시장 보궐선거 앞두고 판도라 상자를 열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뉴스1
앞서 MB정부 시절 국정원이 18대 국회의원 전원을 비롯해 정관계, 재계, 문화예술계 등 인사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사찰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4월 재보궐 선거의 변수로 급부상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의결이 있을 경우 비공개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법 제15조 2항에 따르면 국회 정보위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특정 사안에 대한 국정원장의 보고를 받을 수 있다. 나아가 박 원장은 국회에 이와 관련한 ‘60년 불법사찰 흑역사’ 처리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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