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성, 잠수복·오리발로 헤엄쳐 NLL 건너..감시장비 여러차례 포착"

김명지 기자 2021. 2. 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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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철책 하단 배수로 통과"강원 고성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헤엄쳐 월남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귀순 추정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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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철책 하단 배수로 통과"

강원 고성 민간인통제선(민통선)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바다를 헤엄쳐 월남한 것으로 17일 나타났다. 이 남성은 군의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이용해 경계지역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이 남성은 감시장비에 여러차례 포착됐으나 군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2년 10월2일 북한군이 우리군 전방초소 문을 두드리고 귀순할때 넘어온 강원도 고성군의 22사단 철잭 현장.사진은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이 현장시찰 당시 한 장교가 대상 철책 앞에 서있는 모습/국회사진기자단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귀순 추정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강원 고성지역 해안가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됐다.

합참은 "지난 16일 오전 4시 20분쯤 도로를 따라 북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던 해당인원을 민통선 검문소 폐쇄회로(CC)TV로 식별했다"며 "민통선 내 미상인원 식별시 작전절차에 따라 작전병력을 투입해 민통선 북방에서 오전 7시20분쯤 신병을 확보했다"고 했다.

20대 초반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 남성은 바다를 헤엄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했고, 남쪽 해안가에 도달해 장비를 벗고,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이 배수로를 빠져나가 민통선을 활보하는 동안 CCTV 등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으나 군은 즉각 출동해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다.

해안 경계·감시망이 뚫린 것으로 드러난 만큼 사단장 등 해당 부대의 대대적인 문책이 예상된다. 강원 고성의 산악·해안 경비를 맡고 있는 22사단은 지난 15일부터 혹한기 전술 훈련 중이었다. 7번 국도와 지방도에선 군 병력과 장비가 대규모로 이동했고 주민 이동도 일부 통제 중이었다. 그런데도 해당 남성의 발견과 검거에 3시간이 넘게 걸렸다.

합참은 "해당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했다.

군과 정보 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 잠수복을 착용했다고 해도 한겨울 바다로 월남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합참은 해당 남성이 북한군 탈영병인지, 발견 당시 전투복을 착용했거나 총기 등을 휴대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부대는 작년 11월 ‘철책 귀순’, 2012년 ‘노크 귀순’으로 물의를 빚었던 부대다. 합참은 '철책 귀순' 때 귀순한 북한 남성도 '기계체조 선수와 같은 몸놀림으로 철책을 넘었다'고 했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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