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도 故 백기완 선생 추모..19일까지 분향소 운영

오미란 기자 2021. 2. 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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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도 진보진영의 원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 10개 정당·노동·시민단체로 이뤄진 제주민중연대는 19일 오후 2시까지 제주도의회 앞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제주민중연대는 "고인이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래서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르게 잘사는 세상'을 위한 큰 뜻을 품고 먼 길을 떠났다"며 "사회장으로 장례가 치러지는 만큼 제주에서도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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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2021.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에서도 진보진영의 원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 10개 정당·노동·시민단체로 이뤄진 제주민중연대는 19일 오후 2시까지 제주도의회 앞에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분향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화·조기 없이 헌화만 할 수 있다.

제주민중연대는 "고인이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래서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르게 잘사는 세상'을 위한 큰 뜻을 품고 먼 길을 떠났다"며 "사회장으로 장례가 치러지는 만큼 제주에서도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전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뒤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15일 오전 영면했다. 향년 89세.

1932년 황해도 은율군 동부리 출신인 고인은 6·25 종전 직후인 1950년대 후반부터 농민운동과 빈민운동에 투신했다. 1964년 박정희 정권의 한일회담 반대운동에 참여한 뒤로는 민주화운동에도 앞장섰다.

1974년 2월에는 긴급조치 1호의 첫 위반자로 옥고를 치렀다. 1979년과 1986년에도 각각 대통령 직선제 요구 시위인 'YWCA 위장결혼 사건'과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대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투옥됐었다.

1984년 백범사상연구소를 해체하고 통일문제연구소를 설립한 그는 소장직을 맡아 타계하기 전까지 남북통일과 민족화합을 위한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고인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장편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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