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600명대 급증..정세균 "방역 의식 해이해졌다" [종합]
39일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간 것이다. 거리두기도 완화(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지난해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2~3월)을 거쳐 수도권 중심의 2차 대유행(8~9월), 11월 14일부터 현재까지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1명 늘어 누적 8만 4946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4명 증가하면서 누적 1538명이다.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1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04명→403명→362명→326명→344명→457명→621명을 기록했다. 한주 간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431명꼴로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으로는 2.5단계(400~500명) 수준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차 유행을 제압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과 새학기를 시작하려면 국민들이 '참여방역'을 함께해줘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조금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면서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클럽에서는 마스크 쓰기와 춤추기 금지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고,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10시에 술집이 문을 닫으면 숙박업소로 옮겨 술자리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며 "방역수칙의 빈틈을 찾아내 악용할 게 아니라, 틈새를 같이 메워 방역의 둑을 더욱더 단단하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병원, 종교시설, 직장, 음식점 등을 고리로 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경기 부천시 영생교-보습학원(151명)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누적 117명)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 (75명) △강북구 사우나(42명) △부산 북구 장례식장(11명) △대구 동구 음식점(10명) 등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현 상황에 대해 "개인 간 접촉에 의한 부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부분도 또 다른 원인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 기존 코로나19 보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 발생도 전 세계적으로 늘어 국내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82개국에서 11일 기준 90개국으로 늘었다. 이날 기준 국내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는 총 94건(영국 75건·남아공 13건·브라질 6건)이다.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 대비 전파력이 1.7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확진자 중 590명은 지역사회 발생이다. 서울(247명)·경기(147명)·인천(21명) 등 수도권에서만 415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18명 △대구 12명 △광주 2명 △대전 7명 △울산 9명 △세종 2명 △강원 3명 △충북 6명 △충남 74명 △전북 6명 △전남 15명 △경북 14명 △경남 7명 △제주 0명 등으로 집계됐다.
해외입국자의 경우 총 31명이며, 유입국가 기준으로는 △중국 1명 △중국 외 아시아 7명 △유럽 9명 △미국 8명 △아프리카 6명으로 내국인 6명과 외국인 25명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격리해제는 지난 16일 0시 기준 7만 4551명, 17일 0시 기준으로는 7만 5360명으로 나타났다. 격리 중인 환자는 16일과 17일 각각 8240명과 8048명이며, 사망자는 각각 1534명과 1538명이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81%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sgmae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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