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韓 경제 점진적 회복세..하반기에 소비 살아날 것"

김정호 2021. 2.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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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한영, 기업인과 경제계 인사 대상 2021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개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부채, 기업심리, 한계기업 등은 잠재 위험 요인"
"미국의 '바이드노믹스', 중국의 '쌍순환전략'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 "탈탄소화, 데이터, 원격근무가 변화 견인"

[파이낸셜뉴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사진)은 한국 경제에 대해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대내외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경제는 성장세로 전환되고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성장세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전 위원장은 17일 ‘EY한영 2021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EY한영이 ‘미래를 재편하라(Reframe Your Future): 팬데믹 이후의 파괴적 변화’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세미나는 웨비나로 진행됐다.

2021년 국내외 경제전망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맡은 임 전 위원장은 "세계경제는 팬데믹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며 "중국과 인도 중심의 신흥국 경제가 강한 반등을 보이고, EU와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시행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민간 소비가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높은데, 올해는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 주요 수출산업은 글로벌 시장의 회복으로 인해 성장세가 강화될 것이며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 차세대 기술 기반 산업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성장세로 전환이 되더라도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여러 위험 요인이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잠재적 리스크 요인으로 부채 상승과 미중 정책 동향과 갈등, 기업 투자심리 악화, 한계기업 증가 등을 지목했다.

임 전 위원장은 "미국의 ‘바이드노믹스’와 중국의 ‘쌍순환전략’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며 "우리가 반드시 유념해야 위험 요인은 탄소국경세 도입 등 글로벌 친환경 정책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 계획은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반면 자급이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은 중간재 수출국인 한국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임 전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의 경영환경에 대해선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요소들을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함을 피력했다. 그는 "올해 기업인들이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정신을 가지고 불확실성에 맞서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팬데믹 시대의 경영환경 변화와 기업의 대응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변준영 EY-파르테논 APAC 전략 컨설팅 리더 겸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파괴적 혁신을 6개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6대 파괴적 혁신은 홈 이코노미(Home Economy)의 부상, 탈탄소화 트렌드 확산, 데이터 중요성 확대, 테코노믹(Techonomic) 냉전, 가성비 소비 확산, 비대면 상품과 서비스 주류화 등이다.

변 원장은 "이 같은 파괴적 혁신은 비즈니스에 크게 4가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글로벌 탈탄소화 트렌드로 인한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과 언택트 사업모델의 전방위적 그리고 폭발적 확산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이와 함께 원격 근무 체계의 급격한 확산이 향후 변화를 견인할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특히 변 원장은 "언택트 소비 확산의 대표적 현상이 디지털 거래 규모 폭증으로 인한 데이터 양의 폭발적 증가"라며 "미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인 ‘도어대시’를 언급하며 데이터 분석을 통한 최적의 이동 경로 설계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2년 만에 업계 3등에서 1위를 탈환했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재원 EY한영 파트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업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3대 미래 재편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미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재편이 필요하다"며 "데이터 중심의 사업 모델을 고도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사적인 클라우드 운영 체계 혁신이 요구된다"며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모델 고도화에 대해 데이터의 가치가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파트너는 "데이터는 이제 단순한 정보 가치를 넘어 그 자체가 캐시(Cash), 즉 돈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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