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월책귀순' 22사단, 이번엔 오리발 수영에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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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성이 바다를 헤엄쳐 동해 최북단 접경 지역을 통과하면서 군 경계에 또다시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합참에 따르면 전날 강원도 고성군 민통선 내에서 검거된 북한 남성은 오리발과 잠수복 등을 이용해 바다를 헤엄쳐 월남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의 설명대로라면 이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헤엄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 남한 해안가에 도달해선 배수로를 통과하는 방법으로 우리 군 경계를 뚫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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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장비 포착하고도 방관..합참 "엄중히 인식"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북한 남성이 바다를 헤엄쳐 동해 최북단 접경 지역을 통과하면서 군 경계에 또다시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군은 감시장비를 통해 이 남성의 움직임을 수차례 포착하고도 뒤늦게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지역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는 육군 22사단으로. 이곳에선 과거 '노크 귀순'과 '월책 귀순' 등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합참에 따르면 전날 강원도 고성군 민통선 내에서 검거된 북한 남성은 오리발과 잠수복 등을 이용해 바다를 헤엄쳐 월남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귀순 추정자는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왔다"며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합참의 설명대로라면 이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한 채 헤엄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통과, 남한 해안가에 도달해선 배수로를 통과하는 방법으로 우리 군 경계를 뚫은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은 2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전날 오전 4시20분쯤 민통선 내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던 이 남성을 CCTV를 통해 포착, 작전 병력을 투입해 세 시간 만인 오전 7시20분쯤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일각에선 이 남성이 전문적 훈련을 받은 군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잠수복과 오리발을 갖췄더라 하더라도 한겨울 바다를 수㎞ 헤엄쳐 월남한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새벽시간대 고성·속초 앞바다 수온은 6~7도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군과 관계당국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는 육군 22사단이다. 강원도 고성군을 책임지는 22사단은 지난 2012년에도 일명 '노크 귀순'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노크 귀순'은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 1명이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우리 측 일반전방초소(GOP) 생활관 창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밝힌 사건으로, 우리 군의 대표적인 경계 실패 사례로 꼽힌다.
22사단 관할구역에선 작년 11월에도 북한 남성이 철조망을 뛰어넘은 '월책 귀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도 월남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고, 육지에서 3시간이나 걸려 검거했다는 점에서 경계작전 실패를 반복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당시 군은 이 남성이 이동하는 모습을 감시장비를 통해 포착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합참은 "현재까지 해당부대 해안경계작전과 경계 시설물 관리에 대해 확인한 결과, 해당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우리 군 감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되었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해 태안 중국인 밀입국 사건, 강화도 월북 사건 등으로 빈틈이 노출된 경계작전태세를 보강하기 위해 오는 2033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 해안경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국방예산에는 '주둔지 경계력 보강' 항목으로 3357억원 예산이 편성된 상태다.
합참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지상작전사령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조사결과에 따라 후속대책을 마련하여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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