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미얀마 쿠테타, 한인 피해 아직 없지만 불안감 고조"

이은지 2021. 2. 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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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2월 17일 (수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천기홍 부산외대학교 미얀마어과 특임교수

- 11일째 시위 이어져, 잠잠해질 기미 보이지 않아

- 미얀마, 계엄령 내려진 상황

- 장갑차, 군 병력 들어오는 것 2007년 혁명 이후 처음

- 19세 여대생 머리에 실탄 맞아 뇌사상태

- 젊은 세대들이 많이 동참해 많이 전파하고 있어

- 페이스북 정부에서 차단... 우회해서 접근하기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미얀마에서 시위가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을 어제까지 이틀간 차단했고, 며칠 전에는 도심에 장갑차가 들어갔습니다. 미얀마 현재 상황은 어떤지 현지를 연결해보겠습니다. 미얀마에서 19년째 거주하시는 천기홍 부산외대 미얀마어과 특임 교수님 전화 연결되어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천기홍 부산외대학교 미얀마어과 특임교수(이하 천기홍):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현재 시간이 시차가 좀 있어서 6시 조금 넘으셨죠? 상당히 이른 시간인데 양곤에 19년 째 거주하시는 게 맞는 거죠?

◆ 천기홍: 네. 19년 째 거주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럼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 천기홍: 2월 1일 쿠데타 발생 이후에는 6일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위가 현재 11일 째 이어지면서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요. 시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양곤인데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만 다른 지역에서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체포가 이어지면서 부상자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직 여전히 우려가 되고요. 지금도 새벽 시간 인터넷이 차단되고 있고 3일 째 새벽시간 인터넷 차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럼 하루종일 안 된다는 말씀입니까?

◆ 천기홍: 새벽 1시부터 오전 9시까지는 지금 인터넷을 차단시키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19년 거주하신 거 여쭤본 이유 중 하나가 그동안 이런 상황을 이전에도 보신 적이 있습니까?

◆ 천기홍: 네. 2007년도에 불교계를 중심으로 해서 샤프란 혁명이라고 하죠. 샤프란 혁명이 있었는데 그때는 사실 지금보다는 더욱더 큰 강경 진압으로 해서 많은 살상도 있었고요. 그때보다는 그나마 조금 다행인 상황입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그때에서 비해서는 조금 덜 한 상황이지만 장갑차가 양곤 중심부에 들어간 사진과 영상도 제가 봤어요. 이건 그냥 봐도 계엄령 상태라고 봐야하지 않습니까?

◆ 천기홍: 2월 8일 오후에 미얀마 과도정부에서는 긴급조치라고 하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사실 계엄령에 준하는 수준이죠. 그래서 오후부터 지방을 시작으로 해서 밤새 미얀마 전역에 계엄령이 내려진 상황은 맞고요. 2월 14일 저녁 무렵부터는 양곤 시내로 장갑차와 무장병력을 실은 트럭이 시내 곳곳으로 진입했는데 조금 특이한 점이 진입하는 과정에서 양곤의 치안과 안전을 위해서 부득이하게 병력을 진입하게 되었다고 하면서 확성기 안내방송도 함께 있었습니다.

◇ 황보선: 그렇군요. 지금 밖에 다니시기 불안해서 이런 상황도 직접 보시기 위험하지 않습니까?

◆ 천기홍: 지금 양곤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인데요. 처음에는 여기 양곤 시민들이나 저희 교민들도 상당히 많이 우려를 했었습니다. 장갑차나 이런 군 병력이 들어오는 건 사실 2007년 혁명 이후에는 저도 처음이었거든요. 유혈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많이 우려했었는데 다행히 양곤 지역은 그나마 평화적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그럼 TV 보도에서는 어떤 식으로 현지 시위 상황 전하고 있습니까?

◆ 천기홍: 지금 지상파 국영방송만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에 공무원들 파업이나 이런 것도 함께 이어지면서 지금 과도정부에서는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 계속 경고나 다시 독려하는 여러 가지 당근과 채찍이라고 할까요? 그런 식으로 방송하면서 과도정부 자체가 본인들이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그러면서 시위는 계속 이어지는 그런 양상입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이게 말씀하신 것처럼 예전 2007년도처럼 강경 진압은 아니지만 다른 도시들에서는 실탄 사격이니 수백 명 시위대 체포했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 천기홍: 맞습니다. 2월 8일 계엄령 선포되고 난 다음날이죠. 9일 수도 네피도라는 곳에서 불행하게도 총격 진압사건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19세 여대생이 머리에 실탄을 맞아서 현재 뇌사상태고요. 현지 언론에서도 거의 가능성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2일에 통신보안법이 발표됐는데요. 그러면서 야간의 주요 시민들이 체포되고 있고요. 양곤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강경 진압이라든지 고무탄, 물대포로 진압을 이어가는 그런 상황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방금 전 공무원들도 출근 거부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떻습니까?

◆ 천기홍: 지금 먼저 의료계를 중심으로 해서 물론 일부지만 각 지역에서는 경찰관들도 농단하고 철도청, 산림청, 보건부, 국영방송사 직원들, 항공사 등에서 출근거부가 이어지면서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고요. 아마 과도정부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네. 아까 말씀하시기로 새벽부터 아침까지 인터넷 안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이 시위를 어디서, 어떻게, 몇 시에 모이자고 하는 정보교환은 어떻게 합니까?

◆ 천기홍: 저도 사실 문자가 들어오는데요. 몇 월 며칠, 장소는 얘기하지 않지만 양곤에서는 시위가 이어지는 주요 장소가 있습니다. 그러면 '몇 월 며칠도 계속 시위가 진행될 것이니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라는 전화나 문자가 오고 있고요. 그런 부분들은 우리 젊은 세대들이 많이 동참을 해서 많이 전파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럼 낯 시간 때라도 SNS 이용이 가능합니까?

◆ 천기홍: 지금 SNS 중에서 미얀마 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 페이스북인데요. 페이스북은 이미 정부에서 차단을 했습니다. 정보통신법이 발표되면서 이미 차단을 했는데 우회해서 접근하는 방법도 젊은 친구들이 찾아서 분배하고 있더라고요.

◇ 황보선: 그렇군요. 지금 미얀마의 시위 상황 규모라든지 언론에 정해진 바로 봐서는 정확하게 알기 쉽지 않아요.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 천기홍: 현지 언론사들을 통하면, 현지 언론 미디어라고 하면 지상파에서는 활동을 같이 못하게 된 인터넷 방송을 하는 현지 미디어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양곤에서는 계속 10만 명 이상, 예전에는 어떤 한정 수의 지파로 해서 시위를 하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조금 분산해서 각국 대사관을 중심으로 해서 행진이나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고요. 지방에서도 지금 대도시에서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고요. 아마 전국적으로 한 90여개 도시에서 100만 명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지금 미얀마 군사정부가 이런 시민들의 시위에 대해서 강경 대응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 천기홍: 지금 우선 경미한 선동을 할 경우 7일 구금령으로 처벌한다. 또는 최근에 말씀드린 대로 공무원들 대상으로 파업에 동참을 요구하거나 협박, 시위선동, 거짓 뉴스, 개인 신상정보를 무단으로 전파할 경우 징역 3년형까지 한다는 그런 무게 있는 경고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지금 교민들 상황은 특별히 시위에 참여했다가 혹시나 부상을 당했거나 체포를 당했다는 소식은 없습니까?

◆ 천기홍: 아직은 시위 참여한 교민 분들은 아직 없고요. 대부분 우리 교민 분들이 양곤에 거주하고 계셔서 아직까지 피해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현재 군 병력이 배치된 것에 대해서 저희도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걱정과 우려를 하고 있고요. 최근에 범죄자들이 석방되면서 시내 곳곳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방화도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치안이 많이 약해져서 걱정을 하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교민을 대상으로 계속 긴급공지와 주의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천기홍: 감사합니다.

◇ 황보선: 지금까지 미얀마 현지에서 천기홍 부산외대학교 미얀마어과 특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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