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영동 복숭아 재배농가 '한파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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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 복숭아 재배 농민들이 한파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겨울 이상저온으로 복숭아나무가 얼어 죽어 극심한 피해를 본 농민들은 올해도 늦추위가 이어지면서 동해(凍害)를 걱정하고 있다.
홍은표 보은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복숭아의 피해 정도는 싹이 돋은 이후 판단 가능하므로 피해가 의심되는 농가에서는 더 자주 나무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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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 복숭아 재배 농민들이 한파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겨울 이상저온으로 복숭아나무가 얼어 죽어 극심한 피해를 본 농민들은 올해도 늦추위가 이어지면서 동해(凍害)를 걱정하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손모씨(65)는 최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일기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년째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손씨는 지난해 복숭아나무 100여 그루가 얼어 수확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손씨는 "3월 복숭아 개화기를 앞두고 찾아온 늦추위가 걱정이다"며 "동해를 막으려고 온 힘을 쏟고 있지만 자연이 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보은과 옥천지역 복숭아 재배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북에 한파‧대설 주의보가 내려진 17일 보은은 영하 11도, 옥천‧영동은 영하 10도를 기록했다. 전날도 영하 10도 안팎을 기록했다.
복숭아나무의 동해 한계온도는 영하 15~20도로 사과(영하 30~35도)나 배(영하 25~30도)보다 추위에 약하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어린나무와 내한성이 약한 품종 위주로 꽃눈이 언 피해를 봤다고 17일 밝혔다.
일부 농가의 복숭아나무에서 가지와 원줄기가 갈색으로 변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충북 남부 3군은 1월 초 기습 한파(영하 18~ 영하 20도)에 이어 2월에 한파가 예보됨에 따라 복숭아 농가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동해는 꽃눈 고사, 줄기·가지 변색, 나무껍질 터짐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날처럼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기온 하강 속도가 빠르거나 해빙 속도가 빠를 때 동해가 더 심하다.
농업기술센터는 피해 의심 나무를 관찰하고, 확인되면 노끈이나 고무밴드 등으로 묶어 나무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지가 갈변된 복숭아나무는 4월쯤 갈변 부위가 발효되면서 피해 부위가 확대될 수 있어 3일 이내에 갈변 부위 껍질을 얇게 벗겨 제거해 줘야 한다고 했다.
홍은표 보은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복숭아의 피해 정도는 싹이 돋은 이후 판단 가능하므로 피해가 의심되는 농가에서는 더 자주 나무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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