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21명..다시 600명대 급증
[경향신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대비 621명 늘어난 8만4946명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시민들이 방역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해 11월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1000명대까지 치솟았다가 새해 들어 감소세를 보여 최근엔 300~500명 안팎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 15일부터 거리두기 완화 조치를 하고, 지역간 인구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겹치면서 이날 다시 600명대까지 증가했다. 600명대는 지난달 10일(657명) 이후 38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국내 지역발생이 590명, 해외유입이 31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지역발생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247명, 인천 21명, 경기 147명으로 수도권이 415명이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 18명, 대구 12명, 광주 2명, 대전 7명, 울산 9명, 세종 2명, 강원 3명, 충북 6명, 충남 74명, 전북 6명, 전남 15명, 경북 14명, 경남 7명이었다. 충남 지역의 확진자 수 급증은 아산시의 귀뚜라미보일러 제조공장 관련 때문이다.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명이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총 1538명(치명률 1.81%)이다.
새로 격리 해제된 환자는 809명으로 현재까지 격리 해제된 이는 총 7만5360명이다. 현재 격리 중인 이는 8048명이다.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방역상황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곳곳에서 드러나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클럽에선 마스크 쓰기와 춤추기 금지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10시에 술집이 문을 닫으면 인근 숙박업소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를 낮춘 것은 방역을 느슨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결코 아니다”라며 “방역은 보다 철저하게 하면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심 끝에 마련한 대안”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이 조금은 회복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라며 “3차 유행을 확실히 제압하고 안정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과 새학기를 시작하려면 국민들이 참여방역으로 함께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 조정 적용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학원·독서실·영화관 등의 운영시간 제한이 없어졌다. 수도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은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늘어났다.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조건 하에서 오후 10시까지 유흥업소 운영도 허용됐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다만 직계가족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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