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쌩' 달리는 전기차 업체 루시드모터스..테슬라 기다려!
2007년 테슬라 출신들 설립..올봄 고급차 '에어' 시판
(서울=뉴스1) 김윤경 선임기자 = 테슬라 경쟁업체를 자처하는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가 주목받고 있다. 테슬라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루시드모터스는 고급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곧 양산할 계획인데 얼마 전 북미 공장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데 이어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가치를 120억달러(약 13조2890억원)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나 기존 전통차 업체에 비해선 낮지만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에 비해선 현저히 높다. 루시드는 우리나라 LG화학이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이기도 하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루시드는 처칠캐피탈(Churchill Capital IV Corp)이라는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 M&A를 할 계획이며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120억달러로 인정받았다. 최근 니콜라나 피스커(Fisker), 로즈타운 등도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가장 많이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 처칠캐피탈은 PIPE(Private Investment in Public Equity) 거래를 통해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는 방안을 투자자들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처칠캐피탈은 보도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았는데 이날 주가는 30% 이상 올랐다. 지난달 블룸버그의 최초 보도 후 상승률은 300%가 넘는다.
루시드는 지난 2007년 테슬라와 오라클 출신들이 모여 아티에바(Atieva)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현 최고경영자(CEO) 피터 롤린슨도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 출신. 영국에서 경력을 쌓은 롤린슨 CEO는 영국의 고급차 업체 로터스 등을 거쳐 테슬라에서 일했고 아티에바에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했다.
루시드는 지난해 9월엔 개발 중인 고급 전기차 '루시드 에어'를 상세히 공개했다. 주행거리(465∼503마일)가 테슬라 '모델S'(최대 402마일)을 능가할 것이며 가격도 16만9000달러(약 1억8700만원)로 매길 것이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애리조나주 공장의 현 양산 규모는 연 3만4000대인데 이를 9만대까지 늘릴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엔 전기 SUV '그래비티'(Gravity)를 5만대 이상 생산하겠단 계획이 포함된다. 500에이커 부지를 계획하고 있는 10년 안에 다 개발하면 생산 규모는 연 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생산되는 '루시드 에어'는 올 봄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엔 유럽에서도 선보인다. '그래비티'가 시장에 나오는 시점은 2023년.
루시드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난 2018년 13억달러를 투자했고 롤릴슨 CEO는 더 많은 투자를 받기 위해 스팩과의 M&A, 즉 IPO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미 밝혀두고 있다.
루시드가 고급 전기차만 팔 계획은 아니다. 롤린슨 CEO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에 정말 큰 오해가 있다"면서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비싼 차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1년에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만들길 원한다. 5년 이내에 4만달러 중반의 전기차를 수십만대 판매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가트너의 마이크 램지 애널리스트는 루시드의 이런 전략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고가 시장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더 많은 보급에 나서는 접근법 말이다.
전기차 전망은 '매우' 밝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며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엔 재규어 랜드로버가 오는 2025년까지 완전한 전기차 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EV볼륨즈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매출은 줄었지만 전기차 매출은 3240만달러를 기록, 전년 2260만달러에서 크게 성장했다. 새로운 매력적인 모델들이 출시됐고 친환경 지원금 영향도 컸다.
모간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기차 매출은 전 세계적으로 50%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s91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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