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흔들리는 보수 민심..서울시장은 여권, 부산시장 야권?

김수영 기자 2021. 2. 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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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각 후보별로 지지율 숫자가 나오고, 경쟁 후보 사이 '차이'가 나타나 후보들 입장에선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보도하는 입장에선 오차 범위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그 범위 안이라면 쉽게 누가 앞선다, 우세하다고 판단할 수 없고, 당연히 표현도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에서 주요하게 보는 건 추세입니다.

50일 남짓 남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단일화'입니다. 여야 대표 선수로 누가 나설지 관심이라 SBS는 지난 1월 신년 여론조사에 이어 설 여론조사에서도 범여권과 범야권 후보 적합도를 물었습니다.

우선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30%, 우상호 9.8%, 열린민주당 김진애 2.1%, 시대전환 조정훈 0.3%로 나타났습니다(처음에는 열린민주당 정봉주 후보도 조사에 포함했다가 김진애 후보 확정 이후 제외. 이하 후보로 지칭). 박 후보는 11.6%포인트, 우 후보는 4%포인트 상승했고, 김 후보는 별 차이 없었습니다.
 
  1월 여론조사 설 여론조사
박영선 18.4% 30.0%
우상호 5.8% 9.8%
김진애 2.2% 2.1%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박 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절반을 넘었습니다(박영선 50.7%, 우상호 16.7%). 1월 여론조사 때 민주당 지지층의 선택은 박 후보 31.7%, 우상호 10.4%였는데, 박 후보의 상승 폭이 더 컸습니다. 1월 말, 박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민주당 지지층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단일화' 이슈가 더 첨예한 범야권 후보 적합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7%,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15.5%, 오세훈 전 서울시장 11.8%로 결과가 나왔습니다(이하 후보로 지칭). 안 후보를 범야권 후보로 꼽는 여론은 여전했지만, 추세는 좀 달라졌습니다. 1월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안철수, 오세훈 후보는 별 차이 없었지만 나경원 후보는 8.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1월 여론조사 설 여론조사
안철수 26.9% 27.0%
나경원 7.4% 15.5%
오세훈 12.1% 11.8%

응답자별 특성을 들여다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안철수 31.7%, 나경원 31.5%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1월 여론조사 때,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심은 안철수 42.1%, 나경원 17.3%였습니다. 안 후보는 10.4% 포인트 내려간 반면, 나 후보는 17.5% 포인트 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후보군이 좁혀지면서, 여야 후보 간 가상 대결 결과도 살펴봤습니다. 앞서 보도 ▷ [여론조사] 박영선-안철수, 맞대결 땐 오차 범위 내 초접전 에서도 전해드렸지만, 특히 여야 적합도 1위끼리 가상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박영선, 안철수 후보의 대결 2.9%포인트 오차 범위 접전이었습니다.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205994 ]


지지 정당별로 분석을 해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82.3%가 박 후보를 지지했는데, 12.4%는 안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국민의힘,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각각 4.6% 정도만 박 후보를 선택한 것에 비해선 안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입니다. 또, 결과적으로 야권에서 안철수로 단일화할 경우, 야권표 이탈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가능합니다.
 
  박영선 안철수
민주당 지지층 82.3% 12.4%
국민의힘 지지층 4.6% 81.3%
국민의당 지지층 4.6% 83.7%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민심의 변화도 감지됩니다. 1월 조사와 이번 설 조사에서 여야 가운데,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물었습니다. 서울, 부산시장을 여권 혹은 야권이 모두 가져갈지, 아니면 하나씩 승리할지 예측해달라는 거였습니다.


야권에서 모두 승리한다는 비율이 7.3%포인트 높았습니다. 하지만 1월 여론조사와 비교해보면 달라진 민심이 포착됩니다. 야권 승리 예측이 8.9%포인트 줄었고, 소위 '무승부'를 예상한 비율이 7.8% 포인트 늘어난 겁니다. ▷ [여론조사] '야권 승리' 30.3% vs '여권 승리' 23%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6207266 ]


좀 더 추이를 분석해보면, 1월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에서 한 곳씩 승리한다는 의견이 28.1%였는데, 설 여론조사에서는 35.6%로 7.5%포인트 늘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1월 조사와 설 조사와 비교해 야권 승리를 예상한 비율이 78.5%에서 64.8%로 13.7%포인트 빠졌고, 한 곳씩 승리할 거라는 예상은 6.1%에서 15.8%로 9.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선 현실적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있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아직까지 불투명한 야권 단일화 등 때문에 서울에서 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긴 게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단위: %)

종합해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현재 추세는 여권에선 박영선 후보가 앞서는 판세이고, 야권에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가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다만, 민심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권에서는 실제 단일화 성사 여부가 가장 큰 변수입니다. 야권에서 아름다운 단일화는 필승 카드지만, 그 반대는 치명타입니다. 여기에 여야 후보 박빙인 상황에서 당 대표의 성비위로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않은 정의당 지지층의 표심도 어디로 향할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 1월(신년) 여론조사
조사의뢰 : SBS / 조사기관 : 입소스 / 조사일시 : 2020.12.28-30
전체 질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설 여론조사
조사의뢰 : SBS / 조사기관 : 입소스 / 조사일시 : 2021.2.6-9
전체 질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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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news.sbs.co.kr/d/?id=N1006209834 ]

김수영 기자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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