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미국 부통령 탄생에 양국 밀월?.. 긴장하는 중국

김태훈 2021. 2.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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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인도계 부통령 탄생을 계기로 군사 분야에서도 미(美)·인(印) 밀월 관계를 만들어갈까.

16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미국·인도 합동 군사훈련인 '유드 압하스(Yudh Abhyas) 20'이 시작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인 양국의 '유드 압하스' 훈련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중국을 억누르는 수단으로 인도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인도는 미국과의 군사훈련에 신중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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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印 두 나라, 합동 군사훈련 '유드 압하스' 실시
미국·인도 두 나라 육군의 합동 군사훈련인 ‘유드 압하스 20’에 참여 중인 양국 장병들이 함께한 모습. 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국이 인도계 부통령 탄생을 계기로 군사 분야에서도 미(美)·인(印) 밀월 관계를 만들어갈까.

16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미국·인도 합동 군사훈련인 ‘유드 압하스(Yudh Abhyas) 20’이 시작됐다. 미 태평양 육군이 주관하는 이번 훈련은 미군 250명, 인도군 250명이 나란히 참여한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훈련은 미국과 인도의 국방 분야 협력관계를 계속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켜나가기 위한 공통의 노력을 증진시키겠다”고 말했다.

마침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한 직후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동시에 첫 흑인 및 아시아계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가 자메이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그가 정식으로 부통령에 취임했을 때 인도에선 사상 최초의 인도계 미국 부통령 탄생을 축하하는 잔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인도에선 유력 인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 취임을 축하하며 미·인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리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과 인도는 비록 동맹국은 아니지만 중국의 대양 진출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 구상을 공유하는 나라들이다. 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이 중국 견제를 목표로 결성한 협의체 ‘쿼드(Quad)’에 나란히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번에 실시하는 ‘유드 압하스’ 합동 군사훈련이 중국을 겨냥한 건 아니다. 2002년 시작한 이 훈련은 대(對)테러 및 대전복 작전 훈련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역사상 첫 인도계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그는 자메이카계 아버지와 인도계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중국에선 미국과 인도 사이가 부쩍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인도와의 영토 분쟁으로 지난해 중·인 국경에서의 유혈 충돌까지 겪은 중국 입장에선 자국 못지않은 ‘인구 대국’인 인도가 미국에 접근하는 것이 영 부담스럽기만 하다. 인도가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에 참여 중이란 점도 중국 입장에선 전혀 달가운 일이 아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인 양국의 ‘유드 압하스’ 훈련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중국을 억누르는 수단으로 인도를 활용할 수 있다”며 “인도는 미국과의 군사훈련에 신중해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인도 언론들은 “이번 합동 군사훈련은 미국과 인도의 국방 협력 및 관계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로서 인도의 역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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