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5개주에 폭설..100년만 한파에 최소 23명 사망·수백만 가구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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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이 100여년 만에 찾아온 유례 없는 한파에 떨고 있다.
겨울 폭풍으로 수백만 가구가 정전되고 최소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혹한에 익숙하지 않은 남부 텍사스주에서는 3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고 유정과 정제시설이 폐쇄되는 등 각종 피해가 막심하다.
이날 오후 300만 가구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의 전기가 끊긴 상태로 계속돼 물도 나오지 않는 상태가 계속됐고, 135개의 긴급 보호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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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미국 전역이 100여년 만에 찾아온 유례 없는 한파에 떨고 있다.
겨울 폭풍으로 수백만 가구가 정전되고 최소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혹한에 익숙하지 않은 남부 텍사스주에서는 3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고 유정과 정제시설이 폐쇄되는 등 각종 피해가 막심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저녁 기준으로 1억1500만명 이상의 미국인에게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텍사스·미시시피·오클라호마·테네시·아칸소주 등이 그 대상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미국 본토 전체 면적 중 73% 이상이 눈으로 뒤덮였는데 2003년 이후 가장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이다.
48개주 중 플로리다·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제외한 45개주에서 눈이 내렸다.
CNN은 이날만 해도 최소 20개 도시가 역사상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며 이번주 더 많은 신기록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양대기청은 "이번 한파는 1899년 2월과 1905년 2월의 역사적인 한파에 견줄만한 낮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USA투데이(USA Today)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장 피해가 막심한 곳은 텍사스주다.
이날 오후 300만 가구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의 전기가 끊긴 상태로 계속돼 물도 나오지 않는 상태가 계속됐고, 135개의 긴급 보호소가 열렸다.
사망자도 속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한파로 최소 2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차고에 주차된 차에서 지내다가 일산화 중독으로 일가족 2명이 사망하기도 했고, 할머니와 손자 3명이 벽난로에 불을 지피다가 화재로 사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토네이도로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또한 50채의 집이 무너져 주민들이 갇혔고, 전선도 무너져 수천 가구가 정전됐다.
시카고주에서는 폭풍우로 눈이 약 45cm 쌓여 휴교령이 선포됐다.
콜로라도주는 영하 42도, 캔자스주는 영하 25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항공편도 마비됐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이날 28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번 한파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차가운 극지방 소용돌이를 억제하는 제트기류가 북극 온난화로 약화되면서 소용돌이가 남쪽으로 밀려온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차가운 공기가 북동쪽과 캐나다로 올라감에 따라 오는 주말부터 미국 내 기온이 점차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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