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거리둬야 하는데"..규제는 풀리고, 걱정은 커지고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되면서 유흥시설을 제외하곤 사실상 규제가 거의 해제되다시피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 방역을 위협하는 요인이 증가하여 재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광주시는 특히 실내체육시설에서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하고 있다.
16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탁구장, 태권도장의 경우 비말(침)의 발생이 많은 활동으로 운동 특성상 밀접접촉에 의한 거리두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때 위험요인이 큰 실정이다. 광주에서는 베드민턴과 탁구, 바둑 등을 하는 실내공간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난 바 있다.
수영장과 헬스장도 마찬가지다. 풀장과 샤워실, 탈의실 등 공용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어렵다. 이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1시간 이상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다, 수영강사나 헬스트레이너 등 종사자들은 몇 시간 지속적인 근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무도장과 스크린 골프장도 지적되고 있다. 광주시는 해당 업소들이 방역책임자를 지정하지 않거나 출입명부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실내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꼽고 있다. 이 시설에서 식사하고 음료를 마시기도 하므로 비말에 의한 감염가능성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된 첫날인 15일 밤 유흥가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포착됐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유흥가(상무병원 주변)는 20대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소주방과 맥주집, 포차, 노래방들이 즐비하다. 지난 15일 밤 찬바람이 부는데도 젊은이들은 이곳을 찾고 있었다.
즐비한 업소중에 젊은이들이 좌석을 대부분 채운 업소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그중 손님이 많은 한 소주방은 70여 개 테이블을 20대 남녀들이 채우고 있었다. 광주시가 제시한 테이블 간격(1m)에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 계산대에선 6~7명이 거의 붙어 있었고, 출입구 밖에서는 서너명씩 서너곳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계산대나 출입구밖에서는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이 유흥가와 좀 떨어진 30대 이상이 주로 이용하는 또 다른 유흥가(광주센트럴호텔주변) 골목은 유흥주점, 단란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이 많은 곳이다. 이 유흥시설 6종에 해당하는 업소들은 그간 집합금지돼오다 이날부터 밤 10시까지 영업이 허용됐다.
이날 밤 10시가 되자 유흥주점들은 네온사인을 껐다. 밤 10시가 넘어 한 유흥주점을 찾아가자 “새로운 손님을 받을 수 없다”며 “있는 손님들이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유흥가 유흥시설업주들은 집합금지에 반발하며 한 때 점등시위까지 했지만, 이날은 10시가 되자 거의 대부부 소등했다. 이날 밤9시부터 10시를 넘긴 시각에도 이 유흥가에선 오가는 이들을 보기는 어려웠다.
광주시는 이들 업소들에 대해서는 마스크착용, 거리두기 최소 1m, 룸당 최대 4명, 1인 노래만 가능, 춤추기와 이석금지, 주기적인 환기·소득 등을 요청하고 있다. 노래방, 실내스탠딩 공연장 등에 대해서도 4㎡당 1명을 기준으로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식당은 테이블간 1m거리두기 또는 좌석/테이블 한칸 띄우기나 칸막이설치 등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박향 광주시복지건강국장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라 코로나 감염의 위험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밀폐된 공간에서의 음식물 섭취금지, 시설면적 4㎡당 1명 인원제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195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요양병원, TCS국제학교(교회 소속 기숙학교), 안디옥교회, 성인오락실, 병원 등지에서 연쇄감염되었다. 지난달 감염자가 집중 발생해오다, 지난 7일부터는 이틀을 제외하곤 10명 미만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소 누그러진 상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는 추석 3~4주후 감염세가 확산되었다는 점을 상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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