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1·2 '매일등교' 어쩌나..연휴직후 500명대 확진에 교육부 한숨

장지훈 기자 2021. 2. 1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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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매일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가 설 연휴 직후 가팔라진 감염병 확산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라 심화한 학습 격차를 완화하고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 확대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5단계로 격상될 경우 지난해처럼 전교생의 3분의 1만 등교수업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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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344명→15일 457명→16일 500명대↑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시 매일 등교 무산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지난달 28일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매일 등교'를 추진하고 있는 교육부가 설 연휴 직후 가팔라진 감염병 확산세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라 심화한 학습 격차를 완화하고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등교수업 확대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5단계로 격상될 경우 지난해처럼 전교생의 3분의 1만 등교수업을 받게 되는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17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16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총 52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 같은 시간 기준 427명이 확진된 것과 비교해 98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15일 총 확진자는 457명이었다.

일일 확진자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달 26일 55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1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 12일 설날 당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까지는 300명대를 유지했던 확진자가 연휴 직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각각 한 단계씩 완화했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지속할 경우 다시 거리두기 강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교육계 관심은 개학을 약 2주 앞두고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등교수업 확대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2021년 학사·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유치원생과 초1·2,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거리두기 2단계까지 매일 등교를 허용하고 학교 밀집도 기준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한다고 밝혔었다.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될 경우 각급학교 등교 인원이 전교생의 3분의 2까지 확대되는데 1·2학년이 밀집도 기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초등학교는 전학년 매일 등교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발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차츰 둔화하고 지난 15일에는 거리두기까지 하향되면서 올해는 학생들이 학교 갈 날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다시 일일 확진자가 500명대로 올라서면서 등교 확대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었기 때문에 등교수업을 확대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휴 직후 확진자가 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 등교 인원을 3분의 1 이내로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도 불안감이 감지된다. 서울 한 초등학교 교장은 "1·2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운영 계획을 세웠는데 다시 2.5단계로 격상되면 학년별로 주 1~2회만 나오게 돼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개학까지 남은 2주 동안 확산세가 안정되기만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주 후반으로 접어들면 '연휴 효과'가 본격화해 확진자가 더 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가 완화된 데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 제한 조치도 상당 부분 완화됐기 때문에 확진자는 당분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매일 5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초등학교 저학년의 매일 등교를 시행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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